<앵커>
태풍 '마이삭'은 오늘(3일)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에 아침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경로가 2002년 태풍 '루사', 또 2003년 태풍 '매미' 때와 비슷한데 두 태풍 모두 큰 피해를 안겼다는 점에서 미리 단단히 대비해야 합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크레인이 쓰러졌고, 부산 구포교는 뚝 끊겼습니다.
2003년 한반도를 덮친 태풍 '매미'. 당시 경남 남해에 450m의 비가 내렸고 제주도에서는 관측 사상 가장 강한 초속 60m의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바닷물이 들이닥친 마산의 한 건물 지하에서만 8명이 익사하는 등 13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4조 원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2002년 태풍 '루사'는 사망·실종 246명, 재산 피해 5조 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안겼습니다.
경부선을 연결하는 감천철교가 부서졌고 지방 국도 곳곳이 끊겼습니다.
동해안 전역에 특히 강원도 강릉에는 단 하루 만에 870mm의 기록적인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태풍 마이삭은 두 최악의 태풍과 유사한 경로로 한반도를 남에서 동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제주 동해상을 거쳐 오늘 새벽 부산 인근으로 상륙한 뒤 아침에 동해로 빠져나갈 것을 전망했습니다.
이 관측대로라면 마이삭은 태풍 매미와 비슷합니다.
미국은 우리 기상청보다 마이삭이 서쪽으로 치우쳐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와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것은 루사 경로와 비슷합니다.
특히 마이삭이 지나가는 오늘은 1년 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시기여서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