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 유충 파문으로 환경부가 전국 일반 정수장을 긴급 전수조사한 결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곳의 여과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돼서 보완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는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남 합천의 적중, 강원 강릉의 연곡, 전북 무주의 무풍 등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유충은 여과지에서만 발견됐는데 환경부는 인천의 사례처럼 가정에서 유충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진수/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 유충이 여과지에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경부는 합천·무주 정수장에서 쓰는 계곡물은 수질이 매우 좋아 역세척 주기를 상대적으로 길게 운영하는 과정에서 유충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강릉 정수장은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된 3곳 정수장의 여과지 모래를 교체하고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는 등 보완 조치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인천의 경우 유충이 발견된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와 관로에서 물을 흘려보낸 결과 22일 이후부터는 모든 관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유충 문제와 관련한 종합 대책을 다음 달 말까지 수립하고 이에 앞서 정수처리시설 내 유충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