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권 500만 명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이번 장마로 거대한 쓰레기 섬들이 여기저기 생겼습니다. 쓰레기 섬 주변과 호수 가장자리엔 녹조현상도 심해져 수질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북 옥천의 대청호 상류입니다. 호수 위에 축구장만 한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장맛비에 흘러든 쓰레기들이 차단막에 걸려 넓게 떠있는 것입니다.
마른풀과 나뭇가지 사이로 폐타이어와 물통, 심지어 고무보트까지 눈에 띕니다.
[정용문/수자원공사 대청지사 : 80~90%는 하천 주변에 있던 고사한 식생들, 10~20%는 일반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류에서 3㎞가량 올라간 곳에도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지난주 대청호 유역에 쏟아진 210㎜의 집중호우로 호수로 흘러든 쓰레기는 1만 1천 톤 가량 됩니다.
취수탑에서는 35㎞가량 떨어져 있지만, 서둘러 치워야 수질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박원하/대청호 쓰레기 수거 주민 : 가라앉으면 그게 썩고 부패되고 하면 물이 아무래도 좀 오염되잖아요.]
쓰레기 주변에는 벌써 연둣빛 녹조도 발생했습니다.
장맛비가 그치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녹조가 확산돼 이처럼 호수 가장자리에는 녹조띠가 뒤덮고 있습니다.
물속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조가 짙은데, 물을 떠보니 녹조 알갱이가 바글바글합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2주 안에 쓰레기를 모두 거두기로 했지만, 무더위 속에 확산될 녹조 차단이 또 다른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