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한 사격장에서 아버지가 쏜 총에 맞아 14살 아들이 숨졌습니다. 옷 속에 들어간 탄피를 꺼내려다가 총이 잘못 발사된 겁니다.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고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사격장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64살 아버지는 두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 사격 연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아버지 뒤에 있던 14살 둘째 아들이 갑자기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데이비드 블럼비/숨진 소년의 형 : 제 품 안에서 피를 흘렸어요. 14살밖에 안 됐지만, 평생 의미 있게 살았던 아이였어요.]
사격 연습 도중 아버지가 옷 안에 들어간 탄피를 꺼내려다가 실수로 총이 발사됐는데 바로 뒤에 서 있던 둘째 아들이 맞은 겁니다.
[아버지가 쏜 총알이 천정으로 날아가 튀긴 뒤 동생 목 부위에 있는 정맥을 관통했어요.]
지난 3월 텍사스주에서는 네 살과 세 살 어린이가 집에서 총을 갖고 놀다가 총이 발사돼 숨졌습니다.
또, 올해 초에도 두 살과 아홉 살 어린이가 각각 총기 오발로 숨지는 등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총기 규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미국에서 지난 한해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만도 1만 3천2백여 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