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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유감 표명, 확 달라진 北?…숨겨진 의도

<앵커>

그동안 도발 사실을 부인해오던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유감을 표명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확성기 방송 중단 외에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북한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그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2010년 11월 23일) :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 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렇게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거나 도발 자체를 부인했던 게 북한의 일반적인 대응 방식이었습니다.

2002년 6월 제2 연평해전 직후에 북한이 조건 없이 유감 표명을 한 적도 있지만, 당시는 대북 쌀 지원을 비롯해 남북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시기였습니다.

이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지뢰 도발 사실 자체를 부인하던 북한이 유감 표명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절실했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김정은이 남북 경제협력 확대에서 북한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실리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남쪽과의 경제협력을 통해야만이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한미 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중단은 요구하지 않으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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