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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5도' 강원 산간…냉동고에 사는 주민들

<앵커>

어느 지역 하나 춥지 않은 곳이 없지만 산간 마을 주민들이 겪는 추위는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원 산간 마을을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한 마을, 밖에 널어둔 빨래가 나무 토막처럼 단단하게 굳었습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끼익 끼익" 소리만 날뿐 꺾이지 않습니다.

자동차 문틈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배터리액, 혹한기용 기름까지 모두 얼었습니다.

[이우진/주유소 사장 : 연료기 휠터에서 지금 뺀 기름입니다. 이 기름은 혹한기 경유라고 해서 영하 25도 이하까지도 버틸 수 있는 기름인데 오늘 아침에는 그것도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화장실 환기구 바깥 처마 밑에는 40-50도 가까운 극심한 기온 차이로 수증기가 나오면서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기상청 무인 관측 장비 AWS에 관측된 오늘(4일) 최저기온은 영하 29.5도 오전 9시 현재 기온은 영하 27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닛 위에 이렇게 물을 끼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이렇게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날계란을 깨뜨려봤습니다.

10분이 지나자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얼어 붙었습니다.

추위에 이골이 났을 법한 지역 주민들도 어제·오늘만큼은 바깥출입을 자제했습니다.

[양순국/강원 평창군 용평면 : 무장하고 나와야 해. 모자를 쓰고 마스크도 하고 점퍼도 두툼하게 입고 나왔다간 불 때면 금방 들어가야 되고.]

연일 계속된 한파는 산간마을을 거대한 냉동고로 만들며 모든 것을 얼려버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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