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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무인도서 30년간 알몸으로 생활하다 쫓겨난 82세 할아버지

[뉴스pick] 무인도서 30년간 알몸으로 생활하다 쫓겨난 82세 할아버지
약 30년 동안 무인도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던 할아버지가 한순간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일본의 작은 무인도로 불리는 오키나와현 부근의 소토바나리 섬에서 약 30년을 홀로 살아온 82세 마사푸미 나가사키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나가사키 할아버지는 지난 1989년부터 도심을 벗어나 인적이 드문 한적한 무인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섬으로 오기 전 도시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거나 술집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할아버지는 이후 결혼하며 정착하는 듯했지만, 결국 집에서 가출한 뒤 이 섬에서 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무인도에서 30년간 알몸으로 생활하다 쫓겨난 82세 할아버지…그 이유는?
할아버지는 처음 섬 생활을 시작하면서 "강한 바람과 태양 때문에 오래 살기는 힘들 것 같았지만, 곧 섬 생활에 차츰 적응해가면서 불편한 점도 줄어들고 오히려 행복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태풍으로 인해 할아버지가 입고 있던 옷은 닳아 해졌고, 이후 할아버지는 벌거벗은 상태로 지냈습니다. 이에 할아버지는 "일반 사람들이 사는 육지에서는 벌거벗은 몸으로 생활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이곳 섬에서는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무인도 생활을 이어가며, 이 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할아버지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4월 할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군가 경찰에 신고하게 되면서, 경찰 당국은 할아버지가 섬에서 홀로 고독사할 것을 우려해 병원이 있는 육지로 강제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린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죽을 곳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이 섬이 나의 마지막 휴식처가 되기를 원했다"고 외신에 전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해주면 좋겠다", "할아버지의 행복을 막아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Docastaway - Desert Island Experience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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