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레놀'과 다른 '타이레놀 이알(ER)'…'서방형 제제'가 뭐기에?
식약처에서 위험성을 경고한 약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돼 있습니다. 주로 해열·진통에 효과 있는 성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이레놀(한국얀센), 써스펜(한미약품), 펜잘큐(종근당) 등의 주성분입니다. 그런데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복용하면 통증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몸 안에서 서서히 퍼져 진통 효과가 오래가는 서방형 제제인데요. 타이레놀을 예로 들면, 약 겉 포장에 '타이레놀정'이라고 쓰여있는 게 일반 정제 약이고 '타이레놀 이알(ER)서방정'이라고 적힌 것이 서방형 제제입니다. 식약처가 주의하라고 권고한 것은 바로 서방형 제제인데요. 두 약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서방정에는 약물이 일반 정제 약보다 2배 정도 더 함유돼 있는데요. 서방정을 으깨거나 씹어먹으면 서서히 나와야 하는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서방정 주의사항에는 '이 약은 서방형 제제이므로 정제를 으깨거나 씹거나 녹이지 말고 그대로 삼켜서 복용해야 함'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서방형 제제가 판매중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지난달,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약이 유익한 면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며 시중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방형 제제는 과다 복용하기 쉬워 간 손상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 "8시간 간격 준수해야"…타이레놀 서방정 어떻게 복용해야 안전할까?
식약처는 유럽처럼 시판 금지조치까지 내리진 않았지만, 서한을 통해 처방이나 투약 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12세 이상 소아와 성인은 650mg짜리 서방형 제제를 8시간 간격으로 두 정씩 복용하고, 24시간 동안 여섯 정 넘게 복용해선 안 됩니다. 또 권장량 이상으로 복용한 경우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