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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란에 적힌 "MB 대신"…김백준, '다스 돈 상환' 독촉

<앵커>

또 한 명의 최측근은 최근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의 재산과 집안일을 40년 넘게 챙겨온 인물인데 다스가 BBK 김경준 씨로부터 140억 원을 돌려받는 과정에도 김 전 기획관의 이름은 여기저기서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대신한다고 적은 문서까지 있었습니다.

이 소식은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7월 김백준 씨가 김경준 씨 누나 에리카 김에게 팩스로 보낸 문서입니다. 다스 전신인 '대부기공'이 BBK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해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때는 김경준 씨가 주가 조작 사건 후 319억 원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피해 있던 때입니다.

그런데 이 문서 서명란을 보면 김 씨가 M.B. 즉, 이 전 대통령을 대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듬해인 2003년 김백준 씨는 다른 BBK 투자 피해 회사를 찾아가 함께 법적 대응을 하자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장용훈/BBK 투자 피해 회사 대표 : (김백준 씨가 당시 말하길) 나는 이명박을 대신하고 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이지 않느냐…. 현재 이명박 입장에선 그걸 할 수 없으니까 (내가 대신한다.)]

2004년 다스와 다른 BBK 투자 피해자들이 공동 법적 대응을 합의한 문서를 보면, 공동 서명자 중 김백준 씨 이름 아래 역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신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두 문건은 2008년 정호영 특검 수사 이후 공개된 문건들이어서, 140억 원 투자금 상환을 주도한 다스의 실소유자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거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오영택, 자료출처 : 시크릿오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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