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앤 날](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197_1280.jpg)
![“요 며칠 화장실이
계속 막히니까
화가 안 나겠어요?”
- 을지로 지하상가 가게 주인 이모 씨](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198_1280.jpg)
![세 칸짜리 작은 화장실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립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199_1280.jpg)
![“변기가 막혀서
이 앞 우리 가게에 냄새가 들어오고
파리까지 꼬여서
골치 아파 죽겠어요.”
- 을지로 지하상가 가게 주인 이모 씨](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0_1280.jpg)
![정부가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새해가 밝았습니다.
을지로, 종로의 공중 화장실을
찾아가 봤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1_1280.jpg)
![문을 열었다가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리기
일쑤였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2_1280.jpg)
![종로 지하상가의 한 화장실은
변기 10개 중 2개가 막혀 있었습니다.
“막혀서 못 들어가고 있어요.”
- 20대 여성](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3_1280.jpg)
![휴지통이 있던 자리에는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4_1280.jpg)
![스타킹, 쇼핑백
생수통, 비닐봉지](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5_1280.jpg)
![대체 정부는
왜 화장실에서 휴지통을
없애라고 한 걸까?](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6_1280.jpg)
![담당 공무원이 밝힌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① 더러운 휴지통을 보고 시민들이 불쾌해한다.
② 벌레가 생기는 등 위생상 좋지 않다.
③ 선진국 화장실엔 휴지통이 없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7_1280.jpg)
![그런데,
변기가 막힐 일은 없을까요?
“화장지는 물에 다 녹습니다.
이물질을 넣지 않고 휴지만 넣으면
막히지 않아요.”
-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 관계자](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09/201134208_1280.jpg)
![그런데 왜 이렇게 새해부터
공중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있나요?
“휴지만 넣으면 괜찮은데
이물질을 넣기 때문입니다.
물티슈나 생리용품 등은
변기에 버리면 안 되죠.
그러면 배관이 막힙니다.”
- 이장훈 교수 / 광운대 환경공학과 수질환경연구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4_1280.jpg)
![3년 전 서울 지하철 5~8호선에선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책을
전면 시행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5_1280.jpg)
![휴지통을 없앤 뒤 첫 2주간
변기 막힘 건수가
두 배로 뛰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6_1280.jpg)
![담당자들도 당황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7_1280.jpg)
![그 뒤 특단의 대책을 시행해야 했습니다.
대변기 수압도 높이고
배관을 정비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야
화장실을 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8_1280.jpg)
![휴지통 하나 없앤다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화장실 담당 직원도, 시민들도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79_1280.jpg)
![새해부터
갑자기 더러워진 화장실.
온라인에선
시민의식의 부재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섣부른 정책 시행에 대한
아쉬움도 터져 나왔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80_1280.jpg)
![휴지통 없는 깨끗한 화장실,
누구나 바라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묻습니다.](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81_1280.jpg)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좀 더 세심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0/201134982_1280.jpg)
종로, 을지로 일대 공중화장실에 가봤더니 변기가 막히거나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휴지통이 없어지자 일부 시민이 물티슈, 신용카드 등 온갖 이물질을 변기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공중화장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새해가 밝으면서 화장실이 더럽고 불편해졌다고 시민들은 하소연합니다. 보다 세심한 정책 시행이 아쉽기만 할 따름입니다.
기획 하대석, 권수연 /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