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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안아키 김 원장 직접 취재…그녀의 주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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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안아키 사태의 진실, 엄마는 왜 병원에 가지 않았나’편에서는 7개월 째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안아키 사태를 재조명 햇다.

특히, 이 날 방송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김효진 원장을 직접 만나 그녀가 주장하는 치료법과 그 근거를 검증해보고, 엄마들이 안아키에 빠져든 근본적인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말, 눈을 의심케 하는 몇 장의 사진들이 SNS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진 속 아이들은 얼굴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한 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고, 부모들의 아동학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엄마들의 공통점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 카페 회원들이었다.

놀라운 건 이 카페의 운영자가 31년 경력의 한의사라는 것이다. 정식 의료면허를 가진 한의사가 운영하는 카페는 왜 논란의 중심이 되었을까?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던 엄마들 중 한 명인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41도 고열에도 아이를 안아키식으로 자연해열 했다는 후기가 논란이 되어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아토피도 심했던 아이였는데 안아키식 노 로션, 노 스테로이드 치료법으로 거의 완치가 됐다며 과정을 기록한 사진들도 보여주었다.

카페 내에서 뿐 아니라 직접 김 원장을 찾아가 아이와 함께 해독도 받았다는 A씨. 안아키의 도움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되었다며 지금의 사태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자연해열의 효과를 본 B씨 역시 안아키 치료법에 빠져들었다. 생후 30개월 때부터 갑상선 기능저하 진단을 받은 아이가 늘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던 차에 안아키는 한줄기 빛이었다. 카페를 통해 한의원을 알게 되고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

김효진 원장은 아이가 아픈 건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며 갑상선 약도 끊고 이미 약물로 중독된 몸을 해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갑상선 약을 끊고 해독을 한 이후로 아이 몸 곳곳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증세는 점점 심해졌지만, 김 원장은 어렸을 적에 맞은 백신 BCG부작용이라고 했다. 결국 아이는 폐 손상과 기관지 확장증 진단을 받게 되었다.

안아키식 치료로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다고 믿는 엄마와, 안아키로 인해 아이가 병을 더 얻었다고 믿는 엄마의 상반된 주장, 과연 안아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제작진의 취재 결과 ‘안아키’내엔 특이한 제도가 있었다. 엄마들의 상담글에 답글을 달아주는 이른바 ‘맘닥터’ 제도였다.

응시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시험지와 답안지가 암암리에 돌 만큼 관리가 엄격하지 못했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엄마들의 진료행위는 김 원장의 가이드라인 내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맘닥터들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김 원장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해독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증상은 다양했지만, 맘닥터의 답글은 제한적이었다. 아픈 아이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며 카페에 글을 썼을 엄마에게 답글을 달았던 이들, 맘닥터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상담 댓글을 썼던 이들은 안아키 사태 이후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아키 사태 이후, 김 원장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카페를 새로 열었다.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자신의 치료법을 꿋꿋이 주장하고 있었다.

김효진 원장의 치료법은 몇 가지가 있다. 화상치료 요법은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를 40도 온수로 하고 3도 화상이어도 온찜질과 햇볕 쬐기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장염과 설사에 식용이 아닌 식품첨가물로서만 허가가 난 숯가루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처방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원장의 치료법. 과연 과학적 근거는 있는 것일까?

양약은 전부 독이라 규정짓고 증상에 관계없이 독성을 제거해야 한다며 아주 어린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제한 없이 권유하는 해독생기법의 실체는 또 무엇인가?

이에 제작진은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논란의 당사자인 김효진 원장과 5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알면서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아키'는 문제를 제기한다. 똑똑한 의료소비자를 기르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아키'는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 것"이라며 "실제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은 더 큰 독이 된다. 약을 써서 하루만에 낫고, 약을 안 써서 이틀에 낫는다면 약을 쓰지 말고 이틀에 치료해라. 그게 내일을 위해 건강을 저금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원장은 또 '안아키'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장은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책임의 문제는 다른 문제다. 경찰에서도 이런 얘기 많이 들었다. 계속 이해가 안갔다. 왜 내 책임이냐. 이건 거래가 아니다.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의 오용의 측면을 강화시켜서 '약물을 전혀 쓰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약물에 대한 적대감은 의료인이 취해야 될 수준을 넘어선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한의학 박사들도 "양약 복용 자체가 해독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도 근거가 없고 납득할 수 없다"며 "항생제는 필요할 때 꼭 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정거사라는 말이 있다. 병의 기운이 너무 강할 때 약화시키기 위해 황금이나 황현 등 약재들을 써서 항생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치료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판 안아키 사태인 '웨이크필드' 사건을 취재했던 브라이언 기자는 "불안감은 전염성이 높다. 병처럼 전염성이 높다. 한국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말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사용하라거나 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팔고 있냐고 물어봐라. 항상 돈이 관련돼 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SBS funE 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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