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의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오늘(10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박근혜 정권 국정원장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병기 전 원장을 부를 예정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돈 상납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병호/前 국정원장 : 최근 들어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왜 청와대에 상납하셨나요?) …….]
검찰은 박근혜 정권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 전 원장이, 전임자인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정기 상납한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전 원장 재임 시기인 지난해 7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특활비 상납을 끊었다가 두 달 뒤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다시 국정원에서 2억 원을 받아 전달했다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진술과 관련해서도 경위를 캐고 있습니다.
이틀 전 남재준 전 원장과 오늘 이병호 전 원장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이병기 전 원장의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병기 전 원장에게는 전임자인 남 전 원장 시절 월 5천만 원대이던 상납 액수를 1억 원으로 늘린 경위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