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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트럼프…프랑스 영부인에도 외모·연령 잣대질 논란

못말리는 트럼프…프랑스 영부인에도 외모·연령 잣대질 논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프랑스 국빈방문에서도 사고를 쳤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신체 상태가 무척 좋다"(You're in such good shape)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부인의 신체적 상태가 정말 좋다"(She's in such good physical shape)며 "아름답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의 '덕담'에서 남편보다 25살 연상인 64세의 브리짓 여사가 '나이에 비해 몸매 관리를 잘했다'는 뉘앙스가 짙게 묻어나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찬사를 건넬 때 그의 목소리에서 뜻밖이라는 듯 놀라움마저 읽혀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에게 외모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설령 호의적인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의 외모에 관한 부적절한 발언이나 여성 혐오적 발언으로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며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텔레그래프는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성차별적 발언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다 뜬금없이 취재진 중 아일랜드 출신의 한 여성 기자를 옆으로 불러들여서는 "아름답다"고 말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그는 통화 중인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 그녀가 당신을 잘 대해줄 것으로 장담한다"고 말했고 그 여기자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기이했다"(bizarre)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였던 MSNBC 방송 '모닝조' 프로그램의 공동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에 대해 "지능이 낮다"느니 "얼굴 성형(face lift)을 해 피를 몹시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는 등의 트윗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메긴 켈리가 "트위터에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그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공격하자 켈리를 향해 '빔보'(Bimbo·외모는 섹시하지만 머리는 빈 여성을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이슬람교도와 관련한 자신의 막말을 비판한 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향해서는 "나는 아름다움을 잘 이해하는데, 그녀는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렸고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을 "안팎으로 매력이 없다"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에는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를 향해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고 퍼붓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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