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도로 위 지뢰 '블랙아이스'…안전한 귀성길 위한 대처법

올해 설 연휴 때는 고향 오가는 길이 더욱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젯밤 곳곳에 눈이나 비가 내렸고, 오는 29일에도 전국 곳곳에 눈소식이 있습니다. 

게다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위험이 큽니다.

특히 '블랙아이스'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블랙아이스(black ice)는 도로 위에 쌓인 눈이 살짝 녹았다가 영하의 기온에 다시 얇게 언 상태를 말합니다.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안전한 귀성길을 위한 블랙아이스 대처법을 살펴봤습니다.

■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

블랙아이스는 검은색 아스팔트 도로 위에 생기는 투명한 살얼음이라 ‘블랙(검정)’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멀리서 보면 젖어 있는 아스팔트 도로의 검은색과 같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죠.

블랙아이스는 도로와 식별이 쉽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특히 그늘이 지는 산모퉁이나 햇볕이 들지 않는 터널 입구, 고가 위나 아래 부근, 그늘진 곡선 도로 부근에 블랙아이스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겨울철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운행 방법'에 따르면, 2013년∼2015년 겨울철에 노면 결빙과 적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7천 59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22명이 숨져 치사율이 2.9%에 달했습니다. 특히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치사율은 3.6%로, 도로 상태별 교통사고 중 치사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1천 건당 사망자 수는 35.9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체 평균인 21.6명보다 66.2%나 높은 수치입니다.

■ 블랙아이스, 이렇게 대처하자!

귀성길에는 차량 운행이 몰리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위험이 더욱 큽니다. 블랙아이스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요?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할 것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블랙아이스에 대비해 타이어에 장착해 미끄럼을 방지하는 ‘스노체인’이나 미끄럼 현상을 줄여주는 ‘타이어스프레이’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행 중에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큰 장소에서는 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며, 불필요한 차로 변경도 자제해야 하죠. 안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으로 확보하고, 속도는 반으로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4가지 '급' 금지 수칙도 기억해야 합니다.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은 빙판길에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레이크 조작은 여러 번에 나눠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한 번에 밟는 것보다는 서너 번에 걸쳐 나눠 밟는 것이 안전합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해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함부로 핸들을 돌리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는 차량 앞부분이 향하는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천천히 돌려야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미끄러지는 방향 쪽으로 핸들을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통정보와 기상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블랙아이스 대처법을 잘 기억해 안전한 귀성길에 오르시길 바랍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