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우유 수출도 급감…"사드 영향인 듯"

최근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가던 대중 우유 수출도 올 하반기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약 140억원 규모이던 대중 흰우유 수출은 롯데 성주골프장으로의 사드 배치가 공식 확정된 지난 9월 말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 매일유업의 경우 10월 이후 대중 흰우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그동안 주요 유업체 중 중국 수출에 가장 공을 들여온 매일유업은 지난해만 해도 대중 흰우유 수출 규모가 약 30억원에 달했으나 사드 배치 확정 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밝히기 어렵지만 올 하반기 들어 대중 흰우유 수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자국산 소비를 늘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사드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우유와 연세우유, 남양유업 등의 대중 흰우유 수출도 올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20~3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한국 흰우유는 멜라민 우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우유에 대한 불신이 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우유는 안전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며 1ℓ짜리가 약 35~36위안, 약 6천원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반품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반품 사례가 급증하고 현지 판매도 급감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의 영향이 유제품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급속히 냉각되고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까지 확산하면서 한국산 우유가 의도적으로 외면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 규제가 있다기보다는 중간유통상이나 소매상들이 분위기를 감안해 의도적으로 한국 우유 판매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