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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경원선 복원 공사 중단 4개월…재개 촉구

<앵커>

남북 통일시대 준비와 접경지 경제 활성화로 기대를 모은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공사가 전면 중단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강원도 철원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등에 릴레이 편지 쓰기를 하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보도에 이청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을 잇는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이 첫 삽을 떴습니다.

당초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 11월.

조기 개통을 위해 토지매입과 설계, 공사를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남북철길 연결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철원 접경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착공 10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됐고, 그 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 재개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토지매입 과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땅값이 애초 반영한 90억 원 보다 세 배 오른 270억 원이 되면서 예산 증액이 불가피해진 겁니다.

통일부는 지난달 말 완료된 실시 설계를 이달 안으로 국토부에 승인을 받고, 결과에 따라 토지매입비를 증액한 뒤 공사를 다시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는 토지매입과 실시설계를 먼저 끝낸 후에 현장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조정한 겁니다.]

경원선 연결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기대했던 철원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경원선 복원 공사의 즉각 재개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청와대 등 관련 부처에 릴레이 편지 쓰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춘식/철원군 철원읍 화지1리 이장 : 대통령께서 언급한 대로 그렇게 추진했으면 저희는 더 바랄 게 없어요. 지역발전을 위해서 저희도 노력할 것이고, 기대를 하겠습니다.]

통일부는 예산 협의와 남북 관계 상황을 고려해 현장공사 재개 시점을 검토할 계획으로, 공사가 지연된 만큼 개통 계획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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