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0년간 화장실서 살며 두 아들 '명문대' 보낸 중국 여성 화제

10년간 화장실서 살며 두 아들 '명문대' 보낸 중국 여성 화제
▲ 왕슈메이(王秀梅·여·59) 씨가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병든 남편과 함께 10년 째 기거해온 중국 우한에 있는 A대학교 체육관 화장실. (사진=형초망 캡처)

중국에서 한 여성이 병든 남편과 함께 10년간 화장실에서 생활하며 두 아들을 '명문대'에 보낸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A대학교 체육센터 2층 구석, 10㎡가 채 안 되는 화장실에서 왕슈메이(王秀梅·여·59) 씨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병든 남편과 함께 10년째 기거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왕 씨는 남편 약값과 두 아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오전 5시에 일어나 노래방, 학교, 찻집, 식당 등을 돌며 청소를 해줬고 음식점 서빙도 병행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고된 하루는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끝납니다.

수면 시간은 4∼5시간.

왕 씨의 이런 치열한 삶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두 아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큰아들 샤오광(小光)은 2007년 재수 끝에 전국 명문대 중 한 곳인 우한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샤오광은 졸업 뒤 최고 명문 베이징대 대학원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시험에서 떨어진 뒤 저장성에 있는 기업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꿈을 접지 않았고, 2014년 마침내 모친에게 '베이징대 합격'이라는 낭보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세 차례 도전 끝에 이룬 쾌거였습니다.

둘째 샤오쥔은 2015년 부모가 생활하는 A대학교를 졸업한 뒤 이 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A대학교 역시 중국정부의 고등교육기관 집중 육성프로젝트인 '211공정'에 포함된 지방의 주요 명문대입니다.

현지 신문인 형초망은 샤오광, 샤오쥔의 성공은 학업에 대한 모친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왕 씨는 형초망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예전에 고향에서 임시교사로 일해본 적이 있다며 배우는 것이야말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