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경윳값 싸서 경유차 선택했는데…미세먼지 '풀풀'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은 하늘이 파란 날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있기 때문에 날씨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를 신경 쓰게 되는데요, 이 미세먼지 농도를 만들어 내는 약 40% 이유가 경유차 때문이라고 정부에서 파악을 하고 규제책까지 만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경유 승용차는 우리나라에서 금지였어요. 그런데 10년 전에 허가가 된 이후에 외제차나 SUV 위주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그렇게 깨끗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지금 새로운 기술, 새로 나온 차들도 알고 보면 전보다 적다는 거지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나 옛날 차들은 어떻겠어요. 지금 보시는 차가 20년 된 경유차, 실제로 도로에 달리는 차인데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새까맣게 바로바로 저렇게 다 나옵니다.

매연이 풀풀 나오는데, 길에서 저런 차 보신 적 있으시죠. 저기에 온갖 오염물질이 들어있는데, 특히 그중에 질소산화물이라는 게 들어 있어요.

이게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건데, 문제는 2년에 한 번 정기검사 할 때 지금까지는 그걸 측정을 안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경유차에서 나오는지를 알 이유와 방법이 없는 거죠.

[서동승/교통안전공단 : 휘발유차는 배기가스 검사 중에 질소산화물 검사를 하고 있고 경유차는 배기가스 검사 중에 질소산화물 검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그거에 질소산화물 검사를 하고 그다음에 여기서 많이 나오고 10년 넘은 차들은 서울로 들어오지 않게 한다든가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게 그냥 이렇게 끝날 문제가 아니라 자기 돈 들여서 저감장치를 달게 한다든가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계속 하늘은 뿌열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앵커>

실제로 까맣게 나오는 거 보니까 진짜 심각한 것 같은데, 사실 경유차가 기름값은 싸죠. 연비는 좋죠.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데 환경을 생각 안 한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경유차 때문에 공기가 안 좋아지는 건가요?

<기자>

서울 같은 경우는 2012년까지 계속 2000년대 들어서 공기가 좋아졌었는데, 그 이후로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작년보다 미세먼지가 50%가 늘었어요. 급증을 하고 있는데, 하늘이 뿌열 때마다 인터넷에 우리가 미세먼지 쳐보잖아요. 거기 나오는 수치도 믿을 수가 없는 게 우리가 돌아다니는 길거리가 아니라, 저렇게 공원 한가운데서 잽니다. 그러면 좋게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정부 발표보다 실제로 우리가 움직이는 쪽에 가서 재보면 미세먼지가 두 배 이상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취재진이 재보니까 그 수치도 믿을 수 없다는 거죠.

[임영욱/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소장 :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고 있고 우리가 노출되고 있는 상황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굉장히 낮게 측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미세먼지가 실제로 얼마나 나오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부가 정확하게 측정을 해야 될 필요성도 있고, 경윳값을 이렇게 싸게 유지할 것인지,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휘발윳값보다 경윳값이 이렇게 싼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사실 없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셨듯이 디젤차가 요즘은 많이 깨끗해졌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디젤차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이제 와서 저도 그렇지만 경유차를 몰고 있는 입장에서 갑자기 경윳값 올린다고 그러면 억울할 수도 있어요.

<기자>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을 수 있어요. 옛날에 산업용으로 이게 허락을 해줬던 건데, 이게 승용차로 넘어오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잖아요.

어쩔 수 없습니다. 공기가 워낙 안 좋아지기 때문에 휘발윳값을 조금 낮추고 경윳값을 올리는 차원에서, 확 올리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맞춰준다면 사람들이 다시 휘발유 차를 조금 더 쓰면서 공기를 좀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