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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상대 호흡 느낄 수 없는 대국"

이세돌 "상대 호흡 느낄 수 없는 대국"
"상대 선수의 호흡과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는데…."

세계 최정상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벌이는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두고 7일 영국 방송 BBC에 "기계와 바둑을 두는 건 실제 사람하고 두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운을 떼고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상적이라면 상대의 신체적 반응들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순간들도 많다"고도 했다.

이어 "기계와의 대결은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승부의 중요한 요소들이 빠진 대국을 벌이는 상황임을 얘기한 것이다.

BBC는 바둑보다 순열이 적은 유럽에서 익숙한 체스와 비교해 체스 시합은 바둑 시합보다 심리전의 영향이 더 적다고 소개했다.

영국바둑협회는 "체스는 첫수를 둘 때 20개의 선택점이 있지만, 바둑에선 361개의 선택점이 있다"면서 "이처럼 많은 선택점들은 시합 내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바둑의 선택점들은 우주의 원자들 수보다도 많아 "최선의 수를 철저하게 계산해내는 알고리즘에 의해 풀릴 수 없다"고 했다.

이세돌은 "발전한 기술이 유용한 일에 사용되기를 희망하지만, SF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직관 같은 게 인간의 특성"이라며 "기계가 나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고 느껴지면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기술이 인간의 삶을 돕는 데 유용한 수단들이 될 잠재력을 지녔다는 걸 우리가 모두 확실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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