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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건립 앙코르와트 박물관 그림 농구장 4배…63명이 4달 그려"

"北건립 앙코르와트 박물관 그림 농구장 4배…63명이 4달 그려"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전경화관에 전시된 대형전경화의 '수호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이 최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옆에 개관한 최신식 박물관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북한이 지금까지와 달리 기부채납 방식을 채택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신문은 캄보디아의 대표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사원 옆 시엠립에 작년 12월 초 문을 연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앙코르 전경화관)'의 내부 구조물과 전시물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NYT는 "이 박물관은 역사학자들이 9∼15세기 세계 최고의 도시의 하나로 평가하는 도시를 찬미하고 있지만 박물관에 투입된 자본, 콘셉트, 설계, 예술가 등 대부분은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로부터 온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박물관이 만수대 창작사의 가장 야심찬 해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12세기 앙코르와트의 역사를 묘사한 초대형 파노라마 그림은 농구장 4개를 합친 크기에 등장인물만 4만 5천 명인데, 만수대 소속 예술가 63명이 캄보디아로 날아와 4개월 동안 머물며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에 따르면 북한의 김일성·김정은 부자의 우상화물을 주로 제작해온 만수대 창작사는 1990년대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고 이후 아시아·아프리카의 국가가 발주하는 대형 예술품 제작을 수주했습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르네상스 조형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동화분수' 복원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박물관의 경우, 만수대 해외사업부가 몇년 전 우방인 캄보디아의 정부기구인 '개발위원회'에 건립 계획을 제출했고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박물관은 이례적으로 기부 채납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NYT는 "보통 작품비(커미션)를 받고 일하는 만수대 창작사가 거액의 돈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박물관 수입은 앞으로 10년 동안 만수대 창작사로 갑니다.

이후에는 2단계로 북한과 캄보디아 양측이 수입을 나눈 뒤 박물관의 소유·관리권이 앙코르 유적 관리를 전담하는 캄보디아 정부기구인 압사라청으로 이전됩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강사인 애덤 캐스커트는 "우리가 들어온 만수대의 수익 창출 방식과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북한의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는 늘 무슨 일인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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