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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준석 "안철수 비례로? 불출마는 개인자유"

* 대담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한수진/사회자:
 
서울 노원병이 20대 총선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박근혜 키드로 화제를 모았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야권의 대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죠.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이 전 의원은 고향을 찾아온 연어 대 빈 자리를 찾아온 불곰과의 대결이라면서 안 의원을 겨냥했고. 안 의원은 회답이라도 하듯 출마는 자유라면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 전화로 연결해서 직접 말씀 좀 나눠보죠. 이준석 위원, 안녕하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드디어 출마를 선언했네요. 먼저 출마의 변부터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사실 제 입장에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겠죠. 제가 하고 있던 일도 있고, 그리고 또 노원병. 저한테는 상계동이라는 말이 훨씬 익숙합니다만. 상계동이라는 곳이 사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선거에 나서는 데에 있어서 여러가지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마음이 그렇게 동요하거나 이러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 상계동이 86년도에 상계동 개발이 됐었거든요.

제가 85년생인데 86년도에 상계동으로 처음 이주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상계동이 생길 때부터 제가 살았던 것인데. 그 추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제가 고민할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아니 그런데, 그게 꼭 100%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일까 하는 생각도 좀 드네요. 사실 보면 노원병에 대선 후보도 있고, 중진인 노회찬 전 의원도 있고. 이른바 거물급과 붙어보겠다. 이런 욕심 낸 것 아니에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제가 그 말 들을 때마다 억울하긴 한 것이. 일반적인 아주 정치 신인들이 예를 들어 인지도가 아직까지 부족하거나 이러면, 그런 것을 하나의 이벤트 삼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제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4년 가까이 그래도 방송이나 여러 영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제가 인지도를 높이거나 관심 받으려고 지역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마 호사가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원래 자기가 살던 지역에 애착이 있어서 그리로 가는 것을 관심 받으려고 간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혹시 당에서 출마해 줬으면 하는 요구도 있었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당에서는 오히려 다른 곳에 출마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노원병 아니라. 다른 곳 어디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굳이 찍어서 하기는 그렇지만, 예를 들어 다른 곳을 딱 짚기 보다는. 그래도 너의 첫 선거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해주신 중진 의원 분들도 계셨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본인이 노원병을 출마 선언한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그런데 제 생각에 그것은 약간 뭐랄까요. 그렇게 회피하면서 첫 선거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도전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어떤 지역구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명분 없이 선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당에서 보면 험지란 말이 유행어처럼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노원병은 어떤가요, 험지인가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일반적인 구도로 보면, 여야 구도로 놓고 보면 여당이 좀 불리한 지역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는 구도가 다르다고 보는 게. 지금까지 공교롭게도, 물론 좋은 분들이지만. 안철수 의원님, 홍정욱 의원님, 그 다음에 노회찬 의원님. 이 세 분이 그 전에 노원 지역에서 의원을 지내셨는데. 이 세 분 다 공교롭게도 타지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정치적인 고려로 마지막에, 물론 그런 상황들이 다 있었지만. 오신 분들이고. 왜냐하면 이건 구조적으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86년도에 상계동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었고 지금의 상계동이 생겼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온다, 또는 그 지역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온다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구도가 아니라 제가 봤을 때는, 상계동을 고향으로 생각할 수 있고 애착을 가지는 사람들. 그리고 또 그와 세대가 다른 사람들. 이렇게 갈라지는 구도가 형성될 것 같은데. 제가 이것을 단순히 고향 이론으로 취급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그것도 제가 봤을 때는 서울 지역에서 아주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는 정서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또 제가 지역 주민에게 들은 말 다른 게 뭐냐면. 상계동은 어디보다 교육열이 높은 동네입니다. 굉장히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고 그런데. 지금까지 오셨던 세 분의 의원님들 같은 경우에는 공교롭게도 자녀 교육이나 이런 것을 마치고 상계동에 들어오신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안철수 의원님 같은 경우도 딸이 장성해서 이렇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처음으로 상계동에서 젊은 후보가 나서서 같이 무언가, 결혼, 육아, 교육, 출산. 이런 단계를 전부 다 경험해볼 수 있는 후보가 나왔다. 이런 것에 아마도 의의를 두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거꾸로 생각하면 사실 만 30살의 나이잖아요. 경험이라고 말하기는, 모든 경험이 다 짧은 편 아니에요?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이 젊은 나이가 핸디캡이 될까요? 아니면 강점이 될 수 있을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이번에 저희 선거 캠프 모이면서 구호를. 저희는 그런 비판, 지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호로 삼은 것이 ‘어려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겠습니다’고 했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경험이 부족한 것은 인정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그의 반대급부에 있는 장점이라면, 그것은 같이 해나갈 수 있거든요. 경험은.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결혼, 출산, 육아, 교육 같은 것들. 아마 그 고민이 제 고민이 되면 훨씬 더 진지하게 고민하겠죠.

그러다 보니까 저도 앞으로 결혼하고 출산, 육아, 교육 다 거치다 보면. 상계동의 젊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고민들이 바로 제 고민이 될 것이고. 제 가족을 위해서라도, 나중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정책 수립하는 데에 더 적극성을 띄겠죠. 그것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안철수 의원을 두고 불곰이라고 표현했잖아요? 빈자리를 찾아온 불곰이다. 본인은 고향을 찾아온 연어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연어는 곰의 밥 아닌가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그런데 유튜브 이런 데에 보면. 제가 자연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해서. 유튜브 이런 데에 올라온 것을 가끔 보거든요? 그런데 이 연어가 올라가는 게 본능이고. 어떻게 보면 그렇게 올라가는 것이지만. 곰도 사실 절박합니다. 왜냐하면 연어가 올라오는 시즌에 맞춰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연어 사냥을 해야 하거든요.

지금 제가 그렇게 비유했던 이유는, 안철수 의원께서 지역구 의원이기는 하시지만. 그 위치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중앙 정치나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쓰시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역구 분들 사이에서.
 
▷ 한수진/사회자:
 
지역구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물론 안철수 의원이 보궐선거로 오셨기 때문에. 어떤 공약을 추진하거나 이러기에 시간이 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번에, 예를 들어 지역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의정보고서가 없었다는 것.

예를 들어 국회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난 1, 2년 동안 했던 일들을 의정보고서로 만들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주민들에 대한 의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것을 발간하지 않으셨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지역주민 입장에서 그것을 촉구하는 입장에서라도 그런 메시지를 던진 게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런데 안 의원은 어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왔다. 이렇게 자신감을 좀 피력했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어느 지역인지 명시하지 않으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느 지역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제가 말꼬리 잡고 그렇게 하자는 의견은 아니지만. 사실 안철수 의원님이 최근에 하셨던 대부분의 행동은 정치적 노력 같은 경우에는. 상계동을 벗어난 지역에서 하신 노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안철수 의원께서 하신 지역에서의 노력 같은 것들. 저도 같이 보고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것들을 좀 구체적으로 열거해 주시면. 꼭 공개적으로 안 하셔도 되니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그런 곳들이 있다면. 제가 꼭 해보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국민의당 창당 준비로, 비례대표나 다른 지역 출마 권유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어찌 보면 대결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안철수 의원께서 어제 하신 말씀으로 제가 거꾸로, 출마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불출마도 개인의 자유일 겁니다. 아마.
 
▷ 한수진/사회자:
 
예.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시네요.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 비대위에 이준석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던 게 4년 전인데. 당시에 상당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으로 보면 여당에서 외부 인사, 특히 인사 영입과 관련해서는 너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그 지적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여당이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4년 전 19대 총선 때 했던 경험이랑 지금 총선 준비하는 경험이 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좀 이질감 느낍니다. 정책이나 아니면 인물 영입 같은 것이 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물론 당 지도부도 이번에 상향식 공천이라든지 다른 좋은 제도들 많이 확립했지만.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사실이라 생각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최경환 의원 같은 분. 인재 영입 노력이 부족하다. 이렇게 지도부를 향해서 쓴 소리를 했잖아요. 이런 문제 제기가 타당한 측면이 많다 하는 말씀이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그런데 이게 실체가 있으려면. 물론 당 지도부 내에서 그것을 논의하시겠지만. 명단이 있으면 참 얘기하기 편합니다. 예를 들어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분들은, 안대희 대법관 같은 훌륭한 분을 우리가 모시려면 원칙에 대해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이게 대화가 쉽게 흘러가거든요.

그런데 막연하게 제도를 바꿔야 된다. 이러면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 인재 영입의 필요성에서는 공감하지만. 그렇다면 좀, 이것을 저한테 상의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지도부 내에서도 어떤 훌륭한 분들이 당의 영입 대상인지를 그 기준부터 세우고. 그에 따라서 사실 합의한다고 하면. 당에 계신 분들 중 인재 영입을 마다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사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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