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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오재원 "日 선수들 의식해 '빠던'? 그건 아니었다"

* 대담 : 두산 베어스 오재원 선수

▷ 한수진/사회자: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어제 오후에 귀국을 했죠. 그에 앞서서 우리 대표팀, 지난 토요일에 미국과 결승을 치렀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이 잘 아시대로, 8대 0! 결승전 치고는 좀 싱겁게 끝난 경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일본과의 4강전에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인데요. 참 한국 야구 사에 명승부로 길이 남을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3대 0으로 끌려가다가 9회 초 절체절명의 순간에 역전의 물꼬를 튼 선수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한국 프로야구에서 안티 팬이 가장 많았다는 오재원 선수! 이 경기 이후에 국민 호감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두산베어스의 오재원 선수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재원 선수 안녕하세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어제 귀국 하시는 모습 보니까 정말 모두가 당당하고 정말 멋지시던데요. 우승에 대한 소감 한마디로 어떠신가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일단 일본전 때 힘을 너무 빼 가지고요. 결승전에는 그냥 저희들끼리도 일본전을 이렇게 힘들게 넘어갔으니까, 좀 알아서 운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그런 모습으로 됐거든요. 저희는 이미 일본전을 이겼을 때, 벌써 우승한 기분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사실 저희들도 그랬거든요. 보면서도 이제 다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가 확 온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사실 결승전은 1회부터 잘 풀린 편 아니었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1회 시작할 때부터 이거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던데, 오선수는 어땠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일단 저는 벤치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응원을 하는 입장이었는데 분위기가 일단 큰 경기에서 실책이 나오면 조금 힘들어지는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실책도 있었고, 적지이다 보니까, 좀 많이 힘들었었는데요. 선수들끼리 찬스는 무조건 한번 온다고 했었거든요. 다행히 찬스가 와서 이기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과 경기에서 보면 우리 선수들 참 여유가 넘쳐나 보이던데요. 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끼리는 어떤 이야기 나누셨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냥..어.. 이제..앞서 말했다시피 기쁘긴 기뻤는데, 뭐 결승에서, 4강에서 너무 힘을 빼 가지고요. 끝났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4강전 이야기 정말 안 나눌 수 없는데요. 정말 역사에 남을 명승부인 것 같습니다. 명승부 오재원 선수는8회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셨잖아요. 오오타니 쇼헤이라는 괴물 투수 때문에 사실 우리 선수들이 좀 고전을 했는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심정은 어떠셨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많이 안타까웠어요. 다들 나가서 시합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오오타니 선수가 공을 너무 잘 던지고 저희 팀에게 그렇게 던지고 있으니까, 저희 선수들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데, 심적인 부담감이 다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좀 많이 안타까웠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대단한 투수던가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말로만 들어봐도 옆에 지명 타자로 출전하는 대호 형한테 계속 물어봤었거든요. “자국 리그에서도 저 정도 피칭을 하냐고!” 그랬더니, “저렇게 1회부터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본 적 없다고” 그 정도로 그 투수도 국기를 달고 나와서 마음을 먹고 나온 것 같은데!

▷ 한수진/사회자:

그야말로 전력투구로 한 거예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1회부터 160Km나온 적은 거의 없다고 했었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그야말로 칼을 갈고 나온 건데 말이죠. 그래서 참 우리 선수들이 고전을 했는데, 몰리다 몰리다해서 9회 초까지 간 거 아니겠습니까?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3대 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신 거세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말했다시피 무조건 찬스가 온다고 생각을 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찬스가 올 것이다.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네 저랑 아섭이랑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1번으로 나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회의 시작이 3루 타자니까, 어떻게든 나가야겠다. 그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 한수진/사회자:

찬스가 올 것이다. 정말 9회 초에서 3대 0까지 몰린 상황인데 뒤집을 수 있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 거예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렇게까지 뒤집을 거라고 생각은 못 했고요. 사실 이렇게 그냥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모든 국민들이 보고 계실 것이고, 기대를 하고 계실 것이고, 그리고, 5만 관중들 사이에 국민들이 와서 응원을 하고 계셨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교민들도 많이 오시고!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이거 뭐... 1점을 내더라도 어떻게든 상황을 만들어야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사실 그런 점에서 또 오재원 선수가 그야말로 선수시잖아요. 영봉패는 안하겠다. 뭐, 악바리 근성으로 이런 것으로 유명하시잖아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제 때에 타석에 나서셨고, 그 날도 이 타석에 들어서서, 여러 모습으로 좀 자세를 취하시던데, 뭔가 다른 계산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액션이 상당히 크셨잖아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일단, 그 투수가 템포라고 그러죠. 공과 공을 던지는 사이 템포가 너무 빨라가지고, 또, 공 자체로, 공을 던지는 구위도 좋은 투수인데, 템포도 빠르니까, 타이밍을 그 선수 쪽으로 주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던지게 만드려고, 루틴을 좀 길게 가지고 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타이밍, 타자가 어렵도록 그렇게 만들었는데 거기에 말리지 않으려고 그러셨던 거군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사실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9회 초에 뭐 일단 그렇게 해서 이대호 선수가 또 시원한 2루타 날리면서 역전도 했고요. 그래서 9회 초에 9명의 타자가 한 바퀴 돌고, 또 다시 타석에 섰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빠던이 나온 거 같습니다. 이 진실이 궁금해요. 베트 던지기 보란 듯이 의도적으로 했다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건 솔직히 말이 안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말이 안돼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제가 방망이 안쪽, 선수들 사이에서는 먹혔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처음 딱 맞았을 때에는 제가 공 날아가는 각은 홈런인데 약간 손이 울리더라고요. 끝까지 역 반동을 주려고 힘껏 돌린건데, 일본 선수들은 던졌다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혀 던지려고 던진 게 아니라,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냥 있는.. 제가 있는 모든 힘을! 그때 1 스트라이크, 2볼이었고, 투수는 1 스트라이크, 3볼로 몰리지 않으려고,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그럴 거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정말 공에 실어서 보낸다고 생각하고 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보기에는 좀 (웃음)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보란 듯이... 어쨌든 일본 덕 아웃 쪽으로 보란 듯이 던진 것은 아니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아니었다.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전혀 아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아니었다. 그래요. 어쨌든 그 전 타석에서 아주 깨끗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셨잖아요. 그건 일본을 향해서 일종의 좀.. 봐라. 시위를 하셨던 것은 아닌가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그건 아니고, 뭐.. 시위라기보다는, 그냥 제가 그렇게... 전에도 말했다시피 무조건 살아 나가야 되고, 이렇게 끝내기 싫었고

▷ 한수진/사회자:

파이팅 하자! 우리 모두! 이런 뜻이었군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네 저는 그 전까지 계속 밀리고 있었고, 1차전에서도 시합을 졌었고, 1차전에서도 분명 찬스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끝난다는 식으로, 다 끝났다는 식으로, 그런 분위기가 보이더라고요. 일본 그쪽 사이에 그래서, 일단 살아 나가서, 나가면서도 그랬거든요. 뒤에 아섭이 나오고 하는데, 좀 있다 보자 막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기분 좋아서

▶ 오재원/ 두산 베어스

파이팅해서 나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재원 선수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실검 순위 1위도 기록하셨고, 혹시 보셨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아니요. 저는 외국에 있어가지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혀 못 보셨고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 한수진/사회자:

일본과의 일전 후에, 안티 팬들이 모두 팬으로 돌아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본인이 안티 팬이 천만이나 되는 걸 알고 계셨어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안티 팬이 천만이면 영화 한번 찍어야겠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하여튼, 이제 모든 팬들이 다... 선수 팬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여간 이번에 정말 큰 일 하셨고요. 저희에게 큰 기쁨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오늘 입대하신다고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네 조금 있다가 들어갑니다. 이따 2시까지 입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입대하시는데 앞서서,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몸 조심히 잘 다녀오십시오. 내년에도 멋진 경기 기대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재원/ 두산 베어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두산 베어스 오재원 선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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