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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들 '달러화 의존' 줄이려 자국 화폐 사용 늘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안정을 위해 잇달아 달러 거래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관영 일간 더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에 따르면 미얀마중앙은행(CBM)은 자국 통화인 차트화의 환율 변동을 통제하기 위해 호텔, 식당, 여행사, 면세점, 항공사 등에 부여했던 외환취급면허를 취소했습니다.

CBM은 국내 상품 및 서비스 거래에서 달러 사용을 허가한 결과 경제의 달러화, 높은 달러 수요, 차트화 환율 불안 등이 초래돼 국내 금융 부문을 위협하고 있다며 면허 취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CBM은 이번 면허 취소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전문가들과 협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는 통화 중 하나인 차트화는 올해 달러에 대한 가치가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1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외환취급면허를 반납해야 합니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경제 개혁 개방을 시작한 이래 수입이 급증하는 반면, 수출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차트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이 나라는 제조업 기반이 약해 수출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반면 개방 이후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국민 수요와 기대는 높아져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베트남도 국내 달러 사용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경상수지 적자, 수출 부진 등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부터 국내 거래 때 달러 등 외화거래를 금지하고 루피아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모두 루피아로 표시하도록 했으며, 자금이체와 신용카드 등 비현금 거래도 루피아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규정을 위반하는 개인이나 법인에는 거래 금액의 1% 또는 최대 10억 루피아(약 8천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은행거래 중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집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거래의 약 10%에 해당하는 60억 달러가 매달 달러로 거래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베트남은 국민이 자국 통화 대신 달러화 보유를 선호하고 개인 간 일부 상거래도 달러화로 이뤄짐에 따라 외환시장이 '외풍'에 취약성을 드러내자 자국 통화 사용 촉진에 나섰습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최근 개인의 달러화 예금에 대한 이자율 상한을 연 0.75%에서 0.2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011년 연 6.35%에 달하던 개인 달러화 예금 이자율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림으로써 달러화 예금의 매력을 없앴습니다.

이는 개인과 기업의 달러 보유액을 자국 통화인 동화로 전환시켜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됐습니다.

캄보디아중앙은행(NBC)은 자국 통화인 리엘화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캄보디아는 현금과 예금 등 광의의 통화 가운데 달러화 비중이 1993년 36%에서, 해외원조 자금 유입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선호 때문에 2013년 80%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캄보디아는 지나친 달러화 의존이 경제와 환율 불안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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