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화 발표 앞두고 시민단체 반대회견 잇달아

정부의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발표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시민단체들과 학생들이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이어 열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400여 진보 성향 단체의 연대기구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오늘(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정부에 국정화 추진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는 헌법이 강조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며 '폭넓게 교과서가 채택돼 교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유엔의 역사교육 권고에도 반한다"며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국정제는 하나의 관점만을 강요할 가능성이 커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맞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 관련 학과 학생들도 오늘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역사교육과 등 전국 60여 역사 관련 학과 학생회와 학부생·대학원생·졸업생 1천900여 명의 명의로 된 성명은 검정 교과서 제도를 국정화하는 것은 교과서 제도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농성을 벌이는 한국청년연대와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청년단체들도 농성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