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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의 유물 '장계별책'은 국보급"

"충무공 이순신의 유물 '장계별책'은 국보급"
1960년대 이후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충무공 이순신의 유물 '장계별책'이 사실은 장물업자에게 넘어갔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책의 문화재적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계별책'은 1592∼1954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왕에게 올린 상황보고서인 '장계' 68편이 실린 초본(원본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베낀 책이나 문서)으로, 덕수이씨 충무공 종가에 전해졌습니다.

충무공 사후인 1622년에 국가기관에서 필사해 엮은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표지에는 '충민공계초'라고 쓰여 있는데, 국보 제76호로 지정된 임진장초와 별도의 장계라는 뜻에서 '장계별책'이라고 불렸습니다.

장계별책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 상황과 장수들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가 몇 명이고, 상대의 피해는 어떤지 등 전황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장계별책에는 임진장초에는 없고 이 책에만 있는 12개 장계가 수록돼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 동안 이 책의 행방이 묘연해 12개 장계의 원문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이충무공 전서에서 내용만 전해졌던 '제2 당항포해전' 때 작성된 장계가 이 책에만 있는데, 이충무공전서보다 더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계별책의 소재가 확인되면서 제2 당항포해전 등과 관련된 원문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충무공이 휘하를 시켜 필사시킨 임진장초와 달리 장계별책은 국가기관에서 필사해 엮은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전문가는 전합니다.

난중일기 교감완역본을 펴낸 이순신 전문가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장계별책 뒤에 이 책이 국가기관 서고에서 천년의 보물이 되어라는 의미의 '군위각하천년보'라는 글자가 써 있다"며 "충무공 사후 그의 공로를 인정해 국기기관에서 쓴 책으로 보여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이 쓰인 때는 충무공을 위한 사당이 지어지는 등의 포상이 이뤄지는 등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이뤄지던 시기에 작성됐다는 점이 임진장초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계별책도 임진장초와 더불어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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