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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삶을 훔쳐본다면…SNS에 퍼진 관음증 문화

[SBS 뉴스토리] 훔쳐보기, 몰카 그리고 SNS

올 초, 대학에 합격한 윤민정(가명) 씨는 기쁜 마음에 SNS에 합격자 발표 사진을 올렸다가 입학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SNS를 통해 윤 씨의 근황을 지켜보던 친구 김 모 씨가 SNS를 통해 알아낸 윤 씨의 개인 정보로 해당 대학의 입학을 취소한 것이었다. 다행히 윤 씨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학교 측의 구제로 입학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SNS는 소통과 정보의 장(場)인 동시에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훔쳐보고 싶은 욕망은 언제든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주택 원룸에 살고 있는 여대생 이 모 씨는 자신의 방에서 USB처럼 생긴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바로 이 씨가 살고 있는 원룸 주인의 아들이었다 . 그는 그저 이 씨의 생활이 궁금해서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문제는 이렇게 찍힌 영상과 사진들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져가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은주(가명) 씨는 자신의 SNS 계정들을 닫기 시작했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신의 일상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녀는 남들이 자신도 잊은 과거 행적을 알아내 SNS에 올리는 것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고 했다. 최 씨는 훔쳐보는 사람들을 막을 수 없어 자신이 스스로 SNS를 닫았다고 말했다.

'SBS 뉴스토리'에서는 누군가를 훔쳐보고 싶은 욕망과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각종 도구, 거기에 SNS를 통해 확산·왜곡되는 현실에 놓인 우리 사회의 관음증 문화를 진단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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