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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기시장서 러시아와 중국이 부딪치는 5개 무기 분야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국제 무기시장에서 러시아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로버트 할리 미국 켄터키대 패터슨 외교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러시아에 뒤져온 군사 분야에서의 기술적 열세에서 벗어나 앞으로 10년 안에 국제 무기시장에서 가장 큰 유망주로 떠오를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내다봤습니다.

할리 교수는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인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중국은 특히 전투기, 잠수함, 탱크, 지대공 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5개 분야에서 러시아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투기

중국이 국제 전투기 시장에 내놓을 비장의 카드는 바로 J(젠)-31과 JF-17(중국명 FC-1 샤오룽입니다.

수출용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성능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젠)-31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 스텔스기의 대항마로 벌써 관심이 높습니다.

또 파키스탄 공군이 공동 개발해 최근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선보인 JF-17는 전천후 다기능 경량전투기로 50대가 파키스탄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중국은 J-31은 고가기로, JF-17는 중저가기로 각각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에 맞서 야심 차게 개발해온 T-50(PAK-FA)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처지입니다.

더구나 주력기인 미그(MIG)-29기가 최근 잇따라 추락하면서 안전상의 문제로 수출에도 붉은 신호가 들어온 셈입니다.

◇잠수함

중국은 최근 디젤잠수함 수출 분야에서 개가를 올렸습니다.

태국에 041 위엔 급 디젤 잠수함 세 척을 10억 달러가량에 수출하기로 한 데 이어 파키스탄에도 8척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디젤잠수함 선진 기술을 들여와 이를 바탕으로 개량형인 위엔 급을 개발했습니다.

러시아는 여전히 중국보다는 잠수함 분야에서는 앞섭니다.

그러나 막강한 경제력과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은 러시아가 보유한 이런 우위를 곧 따라잡을 전망입니다.

◇탱크

러시아는 125㎜ 활강포를 탑재한 무인 포탑 형태의 차세대 아르마타 탱크를 중국에 수출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Su-27 플랭커 전투기 사례에서처럼 중국의 일방적인 '베끼기'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우회해 VT-4(MBT-3000)로 알려진 최신형 탱크를 자체적으로 개발 중입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시속 80∼90㎞, 중량 48톤,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천∼8천m인 아르마타보다 VT-4가 앞선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이 경쟁력 우위를 갖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숙적인 인도에서는 어렵겠지만, 유럽 일부 국가들은 VT-4를 구매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지대공 미사일

중국은 지난 5월 30억 달러 규모의 S-400 구매 계약을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와 처음으로 체결했습니다.

'트라이엄프'라는 별명에 맞게 S-400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에서부터 전술탄도미사일까지 비행물체는 무엇이라도 격파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최대 사거리가 400㎞인 S-400은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B-2 폭격기, F-117 폭격기, F-35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계약 물량은 6개 대대를 실전 배치할 수 있는 36대의 이동식 발사대(TEL)로 중국군은 이 미사일이 배치되면 영공 방어뿐 아니라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방어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애초 러시아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S-400 판매에 소극적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관계를 회복하면서 중국 측의 구매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이를 역설계해 '짝퉁'을 제작해 수출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양국은 지대공 미사일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대형 시장을 놓고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탄도미사일

냉전시기부터 러시아와 중국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스커드 등 다양한 모델의 탄도미사일을 판매해왔습니다.

러시아의 우위는 수출 대상국과의 전략적 관계에서 나옵니다.

러시아제 탄도미사일의 '큰 손님'인 동남아국가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높습니다.

이들 국가는 중국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도입을 고려하지 않으며, 중국 역시 자칫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자국 함정에 위해가 되는 탄도미사일 수출을 할 까닭이 없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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