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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노예계약 피해 학생 父 "재수 없다, 못생겼다며 2년간 폭행당해"

대담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 한수진/사회자:

학교 폭력이 심각성,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이런 와중에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최근 경남 함양의 한 고등학생이 같은 반 친구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이라고 하는 걸 강제로 맺은 뒤에 폭력을 일삼았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피해 학생의 아버님과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마음이 참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학생들 사이에서 노예계약이 무슨 말입니까, 대체.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가슴 아픈 일이죠, 이게.

▷ 한수진/사회자:

학교폭력에 시달린 학생이 아드님이 되시는 거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제 아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몇 학년인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3학년이요.

▷ 한수진/사회자:

고등학교 3학년이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학교 측에서 담임이 연락이 왔어요. 담임이 죄송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세한 얘기는 안 하고 학교에서. 아이한테 시달려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교감하고 학생주임하고 세 분을 만났어요. 집에 와서 아이한테 물어봤죠.

▷ 한수진/사회자:

아버님은 전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학교에 가셨다가 그런 얘길 들은 거고요. 그리고 집에 와서 아이한테 확인을 해보신 거군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그러니까 저희 엄마랑 있는 데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각서를 썼대요. 노예각서.

▷ 한수진/사회자:

노예각서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걸 썼다는 거예요? 직접?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자기들끼리 피파게임을 했다고 하는데 밑에 사인을 하라고.. 상대방 아이가. 그래서 사인을 했는데, 종이를 반 접고 펴고 할 수 있다 아닙니까. 접어가지고 거기다가 자기는 사인을 해줬는데 나중에 그 종이를 쭉 펴니까 노예 각서가 써있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사인을 써 줬는데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자기가 피파게임을 해서 뭘 사주기로 하는 내용, 사주기로 한 각서에 사인을 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종이를 펴보니까 온전히 펴보니까 위에 노예각서 써 있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노예각서, 이렇게 딱 써 있었다. 어떤 내용이 써 있었다는 거예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말 그대로 예스맨이 돼야 하는 거죠. 뭐든지.

▷ 한수진/사회자: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이런 건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시키는 대로 해라. 말 그대로 자기는 노예처럼 당했다. 이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기 뭐 예스맨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써 있었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노예각서, 서로 말로 주고받고는 그렇게 한 거예요. 내용으로 안 적혀있고, 너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 너는 나한테 존댓말을 써야 한다.

▷ 한수진/사회자:

존댓말 해라. 같은 반 친구끼리 존댓말을 해야 한다? 그런 모습을 친구들이 다 봤을 거 아니에요. 존댓말 쓰는 걸.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뒤에서 다 봤겠죠. 한 반에서... 그래서 박수를 두 번 딱딱 치면 아침에 등교를 하면 걔 가방을 풀어줘야 하고, 매고 온 가방을 내려줘야 하고 이런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아... 아니 그런데 아버님께서 각서라는 걸 직접 보신 건 아닌 거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제가 볼 수 없죠. 그건 상대방 아이가 갖고 있는 거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서 또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때리기도 하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맞는 건 하루에 평균, 우리 아이 얘기로는 20~30대를 맞았다고 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 한수진/사회자:

매일 같이 20~30대를 맞았다고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발로 차이고 귀싸대기 맞고 가슴 맞고...

▷ 한수진/사회자:

친구들 보는 앞에서 때렸다는 건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보이는 데서도 때리고, 없는 데서도, 지나가는 데서도 맞고 완전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살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같이 체육대회 가서 무슨 사건도 있었다면서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합천에 4박 5일을 간 겁니다. 합천시에 있는 어느 학교에. 도체 유도 선수로 나가게 돼 있었나 봐요, 가해 학생이.

▷ 한수진/사회자:

도민 체육대회?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저녁에 숙소에서 우리 아이를 자기 스파링 연습 상대로 내치고 내꽂고 저녁 먹고 나서 한 시간 이상을 3일 동안당했다는 거예요. 하루에.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집에 왔는데 파죽음이 돼서 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보통 때도 여간 맞은 게 아니었는데 이때는 더 심했군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2학년 때예요, 그때가.

▷ 한수진/사회자:

2학년 때도 같은 학생한테.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같은 반에서

▷ 한수진/사회자:

같은 반에서 당했다는 거군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그때 담임한테 연락해서 학교에서 만나서 의논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 애가 계속 맞고 다니는데 그때 2학년 말 다 돼서예요. 3학년 되면 반이 다르고 하면 낫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3학년 때 또 같은 반이 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같은 반이 됐을까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한 반에 3학년 때 만들어 놓으니까 계속 괴롭힘을 당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참 학교 측에서...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학교 측에 서운한 감정이 있죠.

▷ 한수진/사회자:

학교 선생님들도 다 알았을 거 아니에요. 고등학교 2학년 때도 똑같은 문제를 제기하셨는데.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일진이 잘 짜여져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모른다고 하는데 사회에 있는 학부형이나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모들은 일진이 있다는 걸 알거든요. 괴롭히는 학생도 일진이고.

▷ 한수진/사회자:

이른바 일진 학생들이 있다는 걸 학부모들도 다 알고 있는데 설마 학교에서 몰랐을까 하는 말씀이시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교장, 교감 다 모른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모른다고 하던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없다고 합니다. 왜 없냐고, 밖에서 보면 사람들 관심 있고 학부형들 다 아는데 왜 일진이 없냐고 제가 그랬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런 학교폭력이 있다는 게 친구들도 다 알고 있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다?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반 아이들 몇몇을 살짝 만나 봤어요. 아버님 절대 용서해주지 마세요. 상대 아이가 아주 질이 안 좋고 그러니까 용서해주지 마세요, 아버님.

▷ 한수진/사회자:

주변 친구들도?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제가 만나본 아이들이.

▷ 한수진/사회자:

용서해주지 말아라. 지금 아드님 많이 힘들어하는 거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정신적으로.. 말도 못 하죠. 학교 안 가려고 해요, 지금도. 전학시켜 달라고... 학교 가면 맞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 괴로운 심정을 일기장에 써놓기도 했다면서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죽고 싶다, 학교 가기 싫다.' 그렇게 적혀 있어요. 그래서 그걸 보고 충격 받았죠. 가끔 집에 늦게 들어가면 창문을 열고 멍청하게 서있고, 걔가 그래요. 그래서 내가 창 쪽에서 잔지가 벌써 몇 년이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아드님이 이상한 생각을 할까봐?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잘못 생각할까봐

▷ 한수진/사회자:

부모님 입장에서 겁이 나신 거군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혹시나 싶어서. 내가 지금도 거실에서, 창가에 내가 붙어서 자요.

▷ 한수진/사회자:

몇 년 동안이나 그렇게 주무신다는 거예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불만이 많죠. 그렇게 2년 동안 맞고 다니고, 매일 하루에 20~30대를 맞았다고 하는데 징계가 정학 10일, 교육 4시간. 이게 말이 됩니까?

▷ 한수진/사회자:

좀 더 강하게 처벌을 해야 하는데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우리 아들이 상처를 받은 건... 마음에 상처 받은 게 그걸로 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학교 측에서 또 같은 반에 배정한 것도 문제가 많아 보이네요. 여러 가지로.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이 문제는 교장, 교감의 직무유기죠.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직무유기다?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나는 그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해 학생 측에서는 인정하고 사과를 했습니까?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집에 자기 부모하고 아이하고 한 번 찾아와서 사과를 하대요. 두 번 와서. 내가 사과 안 받아 줬어요. 너희는 자식을 잘못 키웠고 부모들은. 지역의 후배니까 내가 터놓고 얘기했죠.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없다. 내가 머라고 했어요. 이렇게 괴롭히고 때렸는데 각서를 쓰게 만들고 이 사과가 되냐, 이게.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화가 나면 또 그런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현재 이 사건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 해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사 의뢰가 된 상태고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분명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시죠?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한 가지만 꼭 여쭤봐야 할 거 같은데요. 아들이 왜 이렇게 노예각서를 쓰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하던가요? 그 친구는... 그 가해학생은 왜 아드님에게 이런 짓을 했다고 하던가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걔는 얘한테 스트레스 푸는 겁니다. 일종의.... 매일 같이

▷ 한수진/사회자:

그냥 단순히 스트레스 풀려고 그랬다?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이유 없이... 못생긴 놈, 재수 없는 놈 하면서 한 거예요. 욕을 하면서. 남녀 공학에 합반인데 여학생들 보는 앞에서 오죽 창피하겠습니까. 이렇게 그 동안에 맞고 참고 다닌 게 용하고 착해서 그런 건가 참 고맙더라고 얘가.

▷ 한수진/사회자:

가해 학생이 철없다 해도 정말 생각이 없네요. 그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다른 학생들에게 이렇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을지. 잘 알겠습니다. 아버님 마지막으로 학교가 어떻게 해줬으면 바라세요?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학교 어차피 징벌이 내려졌다 아닙니까. 그러니까 나는 학교장, 학교감 고발하겠다. 나는 교장하고 교감한테 그랬거든요. 당신들은 직무유기다. 있을 수 없는 일을 3학년 때 반을 안 바꿔줬고, 거기에 대해서는 당신들은 내가 분명히 2학년 때 통보를 해준 사실이 있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학부모로서 다른 학생들이 두 번 다시 이런 피해가 없도록 교장, 교감한테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할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이런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제3의 제4의 피해자가 나와서 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오늘 여러 가지로 참 마음이 답답하시고 속상하실 텐데 이렇게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함양 노예계약 학생 피해자 아버지:



▷ 한수진/사회자:

함양 피해 학생 아버님이시네요.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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