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죠. 소방관 한 분이 화재 현장 한 켠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온몸이 땀에 젖은 그 소방관은 화재진압 때 그 방화복을 입은 채 허기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밤샘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이 컵라면 한 개로 끼니를 대신하는 사진을 접하고서 많은 네티즌들, 미안함과 함께 존경의 뜻을 표했는데요. ‘소방대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의견들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그 컵라면 소방관이시죠? 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홍치성 소방장, 전화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홍치성 소방장님, 안녕하세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안녕하십니까. 부산진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장 홍치성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반갑습니다. 아유, 정말 수고 많으시네요. 지난 주, 그러니까 부산에 있는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아주 큰 불이 났었던 거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정확하게 언제였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아마 그 때가 4월 3일 금요일 새벽 1시 50분쯤에 중고차매매단지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많은 소방인원하고 장비가 투입되었고, 또한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그런 화재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동차도 5백 대가 넘게 탔다는 거잖아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업하시기도 참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그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저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검은 연기하고 불꽃이 상당히 외부로 많이 분출되고 있는 상태였고요. 그리고 저희들도, 저희들뿐만 아니라 미리 먼저 투입했던 대원들도 불길을 잡기 위해서, 그리고 또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서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홍치성 소방장께서 속해있는 관할은 아니신 거죠? 화재 현장이.
지원을 나가셨던 건가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대형화재, 큰 화재인 경우에는 저희들이 관할 구분하지 않고 다 지원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면 그날 소방관들이 모두 몇 분이나 작업을 하셨던 거예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뭐 저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거고 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서 들었는데, 한 550여 명이 투입됐다고 이렇게 알고 있고요. 그리고 그날 비번인 직원들도 전부 비상소집이 되어가지고 현장으로 투입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무 아닌 분들까지 다 나와서 할 정도로 정말 그런 큰 불이었군요. 소방장님께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는 거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저는 뭐 화재진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구급팀도 있고 이렇게 나뉘어져 있을 텐데,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드시는 거네요. 그야말로 더 위험하고 힘겨운 업무를 하고 계시다고 봐도 되겠네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화재 진압 업무나 구급 업무나 모두 힘들기는 마찬가지이고요. 굳이 또 말씀을 드리자면 화재 자체에서 내포하고 있는 위험요소가 더 많이 있기 때문에 화재 진압 업무가 조금 더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화면으로만 봐도 그 당시 상황이, 불길이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공포감이 확 밀려오던데.. 아무리 소방관이라고 해도 그렇게 큰 불길 앞에서는 좀 공포감도 느끼실 것 같아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그런 큰 불 접하게 되면 솔직히 두렵기도 하고 많이 무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뭐 어차피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니까요. 그렇게 늘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심경이 어떠세요? 그런 불길을 탁 보면. 불 끄실 때.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까지 어느 현장을 가든지 간에 항상 긴장한 상태로 가기 때문에, 그리고 많이 좀 두렵고, 솔직히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다가 또 이제 막상 다급하게 불길을 잡고 뭐 또 사람들 구조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피가 나는지도 모르고 그러실 것 같고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화재 진압이 끝난 이후의 아마 사진이었던 것 같아요. 현장 한 구석에서 컵라면을 드셨던 거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예예.
▷ 한수진/사회자:
소방장님 맞으시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예. 제가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때가 몇 시쯤이었어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아마 저희들이 어느 정도 큰 불길을 잡고 정리를 위해서 내부, 현장 내부 출입을 한 뒤 작업을 하는 도중에 공기 호흡기가 다 돼가지고 교체하기 위해서 잠시 나왔으니까, 뭐 제가 알기로는 한 오전 8시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밤새 진압하시고, 그래서 이제 날 밝고 겨우 한숨 돌리신 건데.. 그러니까 화재현장 한 구석에서 드셨던 거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뭐 화재현장하고 아주 인접해있는 주택 1층 조그마한 마당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밤새 화마와 싸우시고 달랑 컵라면 1개로 허기를 달랠 수 있을까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아니 뭐 저희들이 화재 현장이 언제 어떻게 급박하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니까 뭐 보통 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반적인 식사는 현장에선 정말 하기 힘들고요. 저희들도 작업하고 나와 가지고 잠시 쉬더라도 항상 또 투입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다 갖춘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컵라면도 저희들한테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혹시 그날 아침은 그 컵라면이 다였던 건 아닌가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뭐 저희들 그리해가지고 사무실에 복귀를 해서 출동장비 재점검하고, 샤워하고 보니까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뭐 바로 그냥 집에 가서 옷도 못 갈아입고 그냥 바로 이렇게 잠이 들고 그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럼 그렇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자주 있으신가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그렇게 자주 있지는 않고요. 이번 화재처럼 밤새워 작업을 한다든가 이런 경우에는 저희들이 컵라면으로 거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화재라는 게 시간을 가리고 발생하는 건 아니니까 밥 때가 돼서 식사를 거르시는 경우도 상당히 있으실 것 같고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참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아니 이게 이래서야 되겠냐.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컵라면이 뭐냐.’
컵라면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좀 더 든든하게 드셔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반응들 많이 보셨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뭐 저희도 인터넷이라든가 언론 보도를 통해가지고 많이 저희도 봤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들이 화재 현장에서 어떻게 그렇게 한다는 건 솔직히 좀 저희들 업무하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인 것 같고요.
그래도 뭐 그런 경우가 또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번 화재처럼 장시간, 특히 새벽에 이렇게 밤을 새워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뭐 식사라든가 이런 부분이 제공하기가 상당히 힘들 거고요. 그 다음에 뭐 그런 부분을 또 보완하기 위해서 ‘의용소방대’라는 조직이 있는데 거기서도 저희 직원들한테 간단한 음료라든가 컵라면 같은 걸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솔직히 소방관들의 처우에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그 사진보고 좀 다들 그렇게 안타까워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 측면은 전혀 없습니까?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뭐 저희들은 뭐 처우라든가 이런 부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요. 그리고 저희도 뭐 담당 관련 부서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뭐 한꺼번에 모든 게 바뀌진 않을 거고요. 점차적으로 나아지리라고 저희들도 생각하고, 저희 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러니까 그 소방대원들 방화복만 해도 말이죠, 지금 또 화재 진압팀이니까 이 방화복이 상당히 중요할 텐데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네.
▷ 한수진/사회자:
이 방화복도 뭘 이렇게 빨아서 써야 된다. 그렇게 해서 방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그렇습니다. 방화복 특성상 어떤 방염이나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하고 세탁을 하는 과정에서 수명이 떨어지는 건 사실 맞고요. 근데 뭐 얼마 전에 저희들도 인터넷을 통해서, 인터넷이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가지고 아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약간 조명이 된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저희들 뭐 상급 부서에서 그런 부분 회수를 해가지고 지금 현재 조사를 진행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조사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시정 보완 대책이 내려올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방화 장갑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서 사비로 구입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소방장님은 어떠세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그게 소방이 지방직이다 보니까요. 아마 그 지방 사정에, 아니면 여건에 따라가지고 지급되는 장비도 아마 편차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저희들 부산소방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에서 현재까지는 원활하게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크게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역마다, 지역 재정 형편에 따라서 참 다르다.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홍치성 소방관님께서는 국가직인가요, 아니면 지방직이신가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지금 현재는 지방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시켜야 되지 않느냐.’ 이런 여론이 지금 보면 더 많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꼭 필요해 보이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아무래도 국가직으로 전환이 되면 어떤 예산 확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용이하기 때문에, 그렇다 보면 현재보다 훨씬 더 기능이나 성능이 뛰어난 장비 확보가 가능해질 겁니다.
그리고 아마 그런 장비가 확보가 많이 됨으로 인해가지고 저희 직원들 현장 활동 능력도 많이 향상이 될 거고요. 이런 향상되는 이런 부분들이 바로 국민의 생명 보호와도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직으로 전환이 저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혹시 소방대원 안전 위해서 꼭 좀 시급하게 마련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게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세요.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저희들은 뭐 어떤 장비적인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인력 보강에서 빨리 좀 많이 좀 보충이 됐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력도 시급하다.하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몇 년째 소방대원으로 일하고 계시죠?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지금 현재 1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몸 안전하게, 다치시지 말고 오래오래 좀 일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홍치성 소방장/부산진 소방서 수정 119 안전센터
네. 감사합니다. 더욱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청취자 여러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컵라면 소방관이시죠? 부산진 소방서 홍치성 소방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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