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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딸의 소원…"세상을 떠나고 싶어요"

14살 딸의 소원…"세상을 떠나고 싶어요"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세상을 떠나고 싶어요." 아직 14살인 제 딸 발렌티나가 제게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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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어요. 낭포성 섬유증에 걸리면 폐와 소화기관이 손상돼 사망하게 되는 불치병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아들도 하나 있었는데 6살에 낭포성 섬유증으로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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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나는 하루하루를 두려움과 고통 속에 보냈어요. 또래 아이들이 한참 꾸미고 뛰어놀 시간에 제 딸은 5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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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ttp://www.universomamma.it

이런 제 딸이 제게 처음 죽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저는 밤새도록 울었어요. 칠레에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딸의 의지는 확고했어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사랑하는 내 자식이 '죽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기에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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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 딸은 대통령께 영상을 보냈어요. 법으로 금지됐지만 부디 자신에게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말이죠. 그리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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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나를 방문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

이 영상은 금세 화제가 됐어요. 영상을 올린 지 6일 만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직접 딸을 찾아왔어요. 대통령은 발렌티나와 사진도 찍고, 한 시간 가량 이야기도 나누고 돌아갔어요. 하지만 정부는 결국 딸아이에게 안락사를 허용해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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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나와 마리벨/사진=www.dailymail.co.uk

발렌티나는 실망했지만 사연이 널리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그리고 발렌티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불치병 판정을 받은 다른 환자들도 만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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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리벨은 자신도 불치병으로 고통받았지만 지금은 폐 이식 수술을 받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격려해 딸에게 희망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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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람들의 진심이 모여 기적이 일어났어요. 응원과 위로를 받은 딸이 희망을 갖게 된 거예요. 발렌티나는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냈어요. 안락사를 시켜달라며 세상에 호소하던 제 딸을 모른척하지 않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제 어린 딸은 놓아버리려 했던 희망의 끈을 다시 잡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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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작은 소녀가 짊어지고 가기엔 너무나 큰 짐이지만, 다시 살아보겠다는 발렌티나를 앞으로도 응원해주세요. 제 딸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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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칠레에서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14세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자신의 안락사를 허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칠레 정부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칠레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소녀를 직접 방문해 소녀와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소녀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마침내 소녀는 안락사를 원하던 마음을 바꿨습니다. 소녀는 최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소녀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선물한 것입니다.

※ 본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어머니의 시점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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