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켈 독일 총리죠, 어제(9일)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일본을 방문 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웃 국가와 화해하는 법에 대해서 일본에 거듭 쓴소리를 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제대로 해결하는 게 좋다고 말했는데 아베 정권은 짐짓 못 들은 척하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메르켈 총리는 오늘은 일본 제1야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민주당 오카다 대표가 한국, 중국과 화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자, 메르켈 총리는 항상 과거와 마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아베 총리를 옆에 두고도 전쟁 가해국의 역사 청산 책임에 대해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일본 기자 : 한국,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는 게 좋을까요?]
[메르켈/독일 총리 : 과거 문제의 정리가 화해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화해방법에 대해, 전쟁 가해국의 과거 정리가 먼저고 다음이 피해국의 관용이라는 점을 거듭 밝힌 겁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장관은 일본과 독일의 전후 처리를 단순 비교하는 건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보지인 아사히신문은 메르켈 총리의 과거 정리 발언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 신문은 독일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1면에 올리며 메르켈 총리의 쓴소리를 외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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