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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日 과거 직시해야"…아베 정권에 '일침'

<앵커>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독일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했다면서 일본의 역사 인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가해자인 일본이 과거를 정리해야 한·중·일 관계가 달라질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7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일본에 조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전제했지만, 역사 인식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인 상대 강연회에서 던진 메시지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홀로코스트 같은 비참한 경험에도, 세계가 독일을 받아들인 것은 독일이 역사를 직시했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과거의 정리가 화해를 위한 전제"라고 분명히 답했습니다.

일본 기자가 한국,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방법을 묻자 머뭇거리지 않고 가해국의 과거 청산을 거론한 겁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독일과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아베/일본 총리 : (일본과 독일은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자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일본 방문에 대해 중국에 치우친 동아시아 외교를 균형 외교로 수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한 정중하고 무게 있는 비판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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