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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갑을관계…분노 조절 안 되는 한국

<앵커>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학대, 그리고 운전자의 과도한 보복 행동처럼 최근 분노가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표출하게 되면 타인에겐 우발적인 강력 범죄로, 그리고 자신이나 가족에게는 자살이나 존비속 살해 사건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범죄들은 그 사회의 분노 수준을 알려주는데 우리나라는 보시는 것처럼 여러 척도에서 다른 나라보다 분노 수준이 월등히 높습니다.

뉴스 인 뉴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에게 주먹질하고 운전자가 일부러 사람을 들이받는 폭력 행동들은 분노를 조절하지 않은 탓입니다.

쌓여왔던 분노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건데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습니다.

[급성 스트레스 증후군 환자 : (다른) 부서로 옮겼어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서 불만이 쌓이고 그런 겁니다.]    

박 모 씨는 병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 이후에 분노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화병 환자 : 어떻게 이걸 해야, 내 갑의 횡포에 대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하면서도, 나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분노 행동은 박 씨처럼 갑을 관계에서 '을'인 사람들에게 더 잘 생깁니다.

[김종우/강동경희대병원 한의학과 교수 : 조금 더 강자로부터 받은 분노를 자신이 담아 놓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게 되면, 자기보다 약자한테 분노를 표현하게 되고, 그 분노가 계속 약자한테 흘러가다 보니까….]  

분노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큰 상처를 남깁니다.

[화병 환자 가족 : 눈빛만 봐도 얼굴만 봐도 얼굴색만 봐도 상태가 어떤지 알잖아요. 그럴 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할까?]  

자신에 대한 분노는 자살로,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는 우발적인 강력 범죄 같은 사회 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등 외국 연구에서 분노 행동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계층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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