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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反이슬람 확산 조짐…메르켈 "설 땅 없다"

독일 내 이슬람 이민자 급증에 따른 이슬람화 반대운동 확산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기독교 사회당(CSU) 전당대회 연설에서 "독일에선 무슬림이나 다른 소수자에 대한 증오가 설 땅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CSU는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독교 민주당(CDU)의 자매정당으로 두 당 모두 우파 정당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될 건물이 방화 되고 나치 표식으로 치장된 사건에 대해 "독일을 찾는 모든 이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인종적 구호를 들고 난민 시설을 훼손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아네 비르츠 정부 부대변인도 "정부와 총리의 이름으로 종교적 증오가 독일 땅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와 정부의 이런 언급은 최근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 주도의 월요시위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드레스덴에서 처음 등장한 이 시위는 "독일의 유대 및 기독교·서방 문화의 보존을 원한다"라는 주장과 함께 동조자들을 규합해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가자가 수백 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만 명 정도로 늘고 다른 도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규탄하는 시위도 조직화하는 양상을 보여 독일 당국은 양측의 갈등 확대를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CSU가 독일에 정착해 살고자 하는 이민자들은 가정 내에서도 독일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려 하는 등 이민자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 반 이슬람 정서가 표출될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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