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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만 원 지출"…'취업준비생 사교육' 뭐길래?

<앵커>

올 하반기 공채 면접 전형이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집중돼 있습니다. 현재 100만 명에 이르는 취업 준비생들이 수십 번씩 면접을 치르고도 취직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이들이 각종 학원비에 면접 준비 비용까지, 취업준비에만 사용하는 평균 비용이 150만 원을 넘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들의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생생 리포트,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졸업을 미루고 세 학기째 취업 준비 중인 25살 정 모 씨가 면접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올 하반기 들어 3번째 면접입니다.

[정모 씨/취업 준비생 : 좀 긴장도 되고 떨리네요. 준비는 많이 했는데, 막상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까요.]

올 하반기에 낸 원서만 25곳입니다.

[머리는 보통 3만 원 들고 메이크업도 그 정도 드니까, 한 번 면접 갈 때마다 5~6만 원씩 기본적으로 드는 것 같아요.]

면접 비용만도 100만 원에 가깝습니다.

프레젠테이션부터 등산, 세일즈 면접까지 다양한 면접에 대비하는 일은 취업 준비생에겐 큰 스트레스입니다.

[조상환/취업 준비생 : 열심히 한다고 되는지도 모르겠고 이게 어떻게 해야 취업이 되는지 너무 불확실한 게 많으니까요.]

그렇다 보니 또 사교육에 의존합니다.

자세 교정은 물론,

[학원 강사 : 자세가 너무 안 예쁘죠? 무용하는 사람들은 항상 겨드랑이가 떨어져 있거든요?]

자기소개서까지도 수정받습니다.

[학원 강사 : 지원동기 우리 좀 바꿔야겠다. 그 방향에 내가 뭔가를 기여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이렇게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거든요?]

2시간 수강료는 15만 원 정도입니다.

[권수미/스피치학원 대표 : 굉장히 간절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학원을 다니면서 본인에게 사실 여유가 없는데도 투자를 하는 거예요.]

이런 현상은 올해 더 심해졌습니다.

올 하반기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재수, 삼수생에 이직 희망자까지 채용시장에 뛰어들면서 취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의 통계를 보면 취업 준비생들은 올 하반기 취업 준비 비용으로 평균 153만 원을 지출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돈을 아르바이트로 댄다는 응답이 53%, 부모가 주는 돈으로 마련한다는 응답이 43%였습니다.

취업 비용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양정승/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 불필요한 경쟁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학생이나 대학교의 비용으로 전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 간에 협의체를 구성을 해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게…]

기업이 인재를 고르는 건 좋다 치더라도 사회적 비용과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업과 사회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종갑·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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