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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유럽행' 도의원 수해복구 '속죄'…2명 내일 귀국

홍순준 기자

입력 : 2017.07.21 09:56|수정 : 2017.07.21 16:25



충북 지역에 최악의 수해가 났는데도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비난을 받고 조기 귀국한 충북도의원 2명이 수해 현장에서 반성의 수해복구를 했습니다.

어제(20일) 파리에서 귀국한 더불어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오전부터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침수 피해 주택에서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최 의원은 지역구인 음성군의 수해 피해가 크지 않아 봉사활동 지역을 피해가 컸던 청주시로 택했습니다.

그는 "어제 귀국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수해 현장을 방문해 보니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과 함께 귀국한 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도 지역구인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에서 침수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자재 정리 등을 도왔습니다.

박 의원은 "생각이 짧아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쳤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수해복구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몸으로 직접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이들은 자유한국당 김학철·박한범 의원과 함께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어제 조기 귀국했습니다.

나머지 의원 2명은 오늘 오후 출국해 태국을 경유한 뒤 내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앞서 김학철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해, 국민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늘 당 소속 도의원 3명을 제명했으며 민주당도 오는 25일 윤리심판원에서 최 의원의 징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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