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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1분 간의 휴식시간. 다들 사실상 포기하며 지켜보던 그때, 박상영 선수는 자신에게 마법이라도 걸듯, 들릴 듯 말 듯 주문을 욉니다.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올림픽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 랭킹 3위를 상대로 5연속 득점해 경기를 뒤집은 기적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대 10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지자 조희제 감독은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조희제/펜싱대표팀 감독 : 분명히 저쪽에서 이제 한 점만 찌르면 이기기 위해서 '꾸드불(동시타)' 작전으로 나올 것이다. 액션만 주면 무조건 쟤는 나올 것이야. 그 칼을 어떻게 비껴가며 같이 찌를 것이냐.]
예상대로 임레는 조급하게 공격해 왔고, 박상영은 이를 제대로 역이용했습니다.
[박상영/펜싱 남자에페 금메달리스트 : 거기서 저는 한 가지밖에 생각 안 했습니다. 어떻게든 이 위기를 벗어나자. 하나만 보자, 하나만 보자.]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우승까지는 단 한 점만 남은 상황.
여기서는 '과감한' 승부수를 선택했습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먼저 공격을 시도했고 제대로 들어맞았습니다.
[마지막 득점은 팔을 찌르러 갔다가 상대가 앉기에 다시 되공격, '리미지(연속공격)'로 찌르는 그런 동작이었습니다.]
이런 순간순간의 작전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습니다.
[상대는 베테랑 선수긴 하지만 저에 대해 정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상대를 많이 분석하고.]
박상영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의 김지연에 이어 또 한 번 무명의 깜짝 금메달 신화를 쓰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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