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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아닙니다" 첫 국산 양주 '캡틴큐' 역사 속으로

신승이 기자

입력 : 2015.09.22 20:33|수정 : 2015.09.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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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가짜 양주의 원료로 쓰인다고 잘못 알려진 술 가운데 캡틴큐라는 게 있습니다. 아마 4~50대 이상 중장년 세대라면 기억하실 텐데요,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더 이상 가짜 양주의 원료라는 오명을 쓰기 싫어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캡틴큐/1980년대 광고 : 만족스러운 양주의 세계, 럼, 캡틴큐!]

1980년 양주가 귀하고 비싸던 시절 저가 대중 양주를 표방하며 첫 국산 양주 캡틴큐가 탄생했습니다.

정통 위스키는 아니지만, 증류주에 알코올과 향료를 첨가해 위스키와 비슷한 맛을 냈습니다.

당시 가격은 한 병에 3천 원 안팎, 수입 양주의 5분의 1 가격으로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양재/52세, 직장인 : 학생 때는 돈이 없으니까 양주가 어떤 맛인가 해서, 그거 먹으면 그 다음 날 머리가 아프죠. 술이 독해서.]

[홍철기/44세, 직장인 : 수학여행 때 작은 사이즈 때문에 가방에 몰래 숨겨갈 수 있어서, 그때 친구들하고 나눠 먹고 다음 날 못 일어나서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고 했던….]

오크통에서 숙성한 정통 위스키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캡틴큐는 2천 년 대 들어 슈퍼나 편의점 진열대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해마다 출고가 기준으로 5억 원어치 넘게, 팔려 나갔습니다.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는 술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이유를 놓고 가짜 양주를 만드는 원료로 이용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에는 가짜 수입 양주를 만들던 곳에서 캡틴큐 병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경찰 단속 영상 : (이걸로 만든 거야?) 이거, 캡틴큐.]

롯데주류는 캡틴큐가 가짜 양주 원료로 쓰여 국민 건강을 해치고 지하경제의 배만 불린다는 오명을 쓰게 되자
아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조일/롯데주류 홍보팀장 : 가짜 양주 사건에 심심치 않게 저희 제품이 거론이 되고 가짜 양주 원료로 쓰이네 그런 말들이 많아서 대외적인 이미지도 있고 해서 이런 것 때문에….]

4~50대 중장년 세대에게 추억의 술로 기억되던 첫 국산 양주는 올 연말을 끝으로 35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롯데주류·TV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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