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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눈과 귀가 메르스에 쏠려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해하며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핵심 당국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버렸습니다.
유성재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질병관리본부의 트위터 계정이 어제(4일)부터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1천620여 명의 기존 팔로워들은 계속 볼 수 있지만, 나머지는 팔로워를 신청한 뒤 승인을 받아야지만 접근할 수 있도록 바뀐 겁니다.
이렇게 비공개로 설정하는 걸 흔히 '프로텍트', 줄여서는 '플텍'이라고 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그 어느 때보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곳이 제일 필요할 때 갑작스레 막혀버린 데 대해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따가운 비난이 쇄도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가 자가 격리 중"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전 공개 상태였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 봐도 에볼라 트윗만 하고 메르스 트윗은 하지 않느냐는 질문부터 답답하다는 멘션까지 불만만 가득할 뿐 메르스와 관련한 알토란 같은 트윗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프로필에 연계된 링크를 열어봤더니 이미 1년 전에 종료된 서비스인 네이버의 '미투데이' 페이지로 넘어갔습니다.
대체 가입 후 4년 9개월 동안 관리를 하긴 한 건지 한심하기까지 한 대목입니다.
여론을 의식했는지 질병관리본부는 오후 늦게서야 앞으로 트위터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띄우고 사과까지 했는데요, 작년 8월 이후 아무런 게시글도 없던 페이스북에 이제 와서 급하게 글 몇 개가 몰아서 올라오자 차가운 댓글들만 달렸습니다.
이런 불통은 오프라인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질병관리본부나 그 상위 기관인 보건복지부나 기자들 사이에서는 질문에 제대로 응대하지 않는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당국이 정말 SNS를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의 소굴로 보고 있다면 SNS를 피하고 숨길 게 아니라 오히려 SNS를 더 잘 활용해서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확인시켜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창구 하나를 스스로 슬쩍 닫아버리는 건 책임 있는 대처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트위터' 닫은 질병관리본부…'소통'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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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조금 반대의 경우입니다.
어제 낮에 대한축구협회가 갑작스럽게 출입기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기대했던 빅 뉴스는 없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했던 어제 낮 세시쯤 강 기자에게 축구협회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냥 공지도 아니고 '긴급' 공지라는 머리말과 함께 정몽준 명예회장이 기자회견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침 새벽에 블라터 FIFA 회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였던데다, 불과 2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기자회견을 잡는 일은 좀처럼 없는 터라 뭔가 중대한 발표일 거란 촉이 곤두섰습니다.
정몽준 회장이 FIFA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번지며 회견장은 부랴부랴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안 그래도 FIFA 회장 선거 직전이던 지난 금요일 정 회장이 보도자료를 내고 블라터 회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 회장의 FIFA 회장 도전기는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정몽준/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저에게 FIFA 회장에 출마할 거냐를 물어보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FIFA 회장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출마 계획이 아닌, 블라터 회장 사임 건에 관한 나름의 소신을 밝혔고 자신은 축구 행정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데 좋아하는 축구가 상처 입은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원론적인 입장에 그친 거였지만,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하도 쏟아지자 한꺼번에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그렇게 급하게 기자회견을 소집했던 겁니다.
일각에서는 회장님이 카메라가 그리우셨나 보다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는데요, 어찌 됐건 하반기쯤이면 정몽준 회장의 출마 여부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정몽준 FIFA 회장 도전?" 해프닝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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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국에서는 우리의 세월호 참사와 비슷한 대참사가 발생했죠.
1년 전의 아픈 기억이 그대로 떠오르게 하는 사고인데요, 직접적인 원인은 천재지변이지만, 결국 분석을 하면 할수록 인재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상욱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자세히 담았습니다.
강풍과 폭우라는 기상 조건과 모두가 곤히 자고 있던 밤이라는 시간 조건은 불가항력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늘만 원망할 순 없습니다.
인간의 잘못이 없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불행이었습니다.
먼저 구조변경입니다.
세월호 때에도 주 요인이었죠.
이 중국 선박도 1994년 건조된 뒤 수차례 개조 과정을 겪으며 안전성이 깨졌습니다.
물론 더 많은 손님을 태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선체 길이는 15m 이상 길어졌고, 물속에 잠기는 깊이를 뜻하는 흘수도 원래 2m에서 2.2m로 늘었습니다.
바다가 아니라 강을 다니는 여객선인데 4층 높이로 지어진 것도 상식에 어긋나는 거였습니다.
유럽의 강에서 운항하는 배들은 거의 2층 높이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악천후 속에서 무리만 안 했어도 화를 면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둥팡즈싱호는 무려 7번에 걸친 기상 당국의 경고도 무시했습니다.
당시 같은 수역에 또 다른 여객선 한 척도 나가 있었는데 그 배는 중간에 위험을 느껴 항구로 되돌아왔습니다.
"설마 뒤집힐 리가 있겠어?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어?" 하는 무모함이 400여 명의 사망과 실종이라는 대재앙을 낳은 겁니다.
피해 규모가 세월호를 능가할 거라는데요, 설마 하는 마음, 설마 하는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재앙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월드리포트] 천재지변은 '설마'를 반복하는 자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