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취재파일플러스] 장세주 회장의 석연치 않은 영장 기각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4.29 14:47

동영상

가장 최근에 추첨한 로또의 1등 당첨금은 21억 원입니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그저 꿈만 같은 액수죠.

그런데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이런 로또를 한 번도 아니고 스무 번은 당첨돼야 만질 수 있는 380억이라는 거액을 회사에서 빼돌리거나 도박판을 벌이는 데에 썼습니다.

본인도 대부분 시인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제(28일) 새벽 구속 영장이 기각됐죠.

당연히 구속될 거라 예상했었는데 법원이 왜 이렇게 납득이 되지 않는 판단을 내린 건지 이한석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장세주 회장은 '재벌계의 타짜'라는 별명까지 있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원정 도박으로 어쨌든 외화를 벌어왔으니 애국자가 아니냐는 농담이 오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법원은 진짜로 외화벌이를 해온 장 회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사안이 중대한데도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말입니다.

취재를 해 보니 장 회장은 영장 실질 심사가 있기 5시간 전에 105억 원을 법인 계좌에 입금시켰습니다.

횡령액의 일부를 변제한 겁니다.

하룻밤 사이에 이 정도 돈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진작부터 꾸준히 메우든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횡령을 하지 말든가 하지, 자신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직전에 와서야 뚝딱 하고 돈을 보냈습니다.

진정성이 안 느껴질 뿐 아니라,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또 다른 비자금으로 메꾼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무통장 입금이라는 다소 수상한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담당 변호사는 자금의 출처를 알고 있다고 했는데 떳떳한 돈이라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내역을 공개하는 게 낫습니다.

무엇보다 재판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만약 장 회장이 갚을 의지는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갚았다면 그랬다면 구속이 됐을까요? 궁금합니다.
▶ [취재파일] 석연치 않은 영장 기각…검찰 '부들부들'

---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서 저희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뉴스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누가 저렇게 당할까. 나는 안 속아!"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심지어 조심하라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 중에도 피해자가 나오고 있고 실제 통계를 봐도 젊은 층이 오히려 노년층보다 피해가 많습니다.

그만큼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파일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각각 지난해보다 86%와 93%씩 증가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나잇대별로 봤을 때 지난해 기준으로 30대가 제일 많았고 20대가 그다음으로 많았다는 점입니다.

흔히 짐작하듯 시골에 계시는 어르신들만 당하는 범죄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점점 그럴싸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전화로 말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요새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가짜 홈페이지까지 만들어서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위조된 공문서까지 나타납니다.

눈을 뜨고도 당하게 해 놓은 겁니다.

유형별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전통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국세청 과징금 환급 사기부터 자녀를 납치했다고 협박하거나 교통사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인데 지금도 버젓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 유행 수법도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도용된 거 같다며 예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라고 유도하거나 금융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하는 방식인데 요즘 들어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종 수법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주로 착신 전환 서비스를 활용해 피해자의 공인 인증서를 재발급받거나 현금을 안전하게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라고 지시하는 형태입니다.

어떻게든 돈만 안 뺏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더 심각한 문제는 시키는 대로 했다가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는 꼴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비정상적인 전화를 받았을 때는 무조건 주변에 알리고 신고부터 하는 게 정답입니다.
▶ [취재파일] 보이스피싱의 '진화'…젊은층이 더 당한다

---

영화계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금 극장가는 어벤저스의 두 번째 이야기, 어벤져스 2가 평정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경쟁작도 없고 또 우리나라에서 촬영을 했다는 장점 때문에 1천만 관객 돌파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그럼 지난해 떠들썩했던 제작비 환급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최호원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영화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은 런닝타임 2시간 20분 가운데 약 10분에서 15분가량 비추어집니다.

제작진이 한국을 장소로 택한 건 아무래도 제작비의 3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아주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 때문이었습니다.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130억 원을 쓴다고 했으니 환급액은 아마도 39억 원 안팎이 될 텐데요, 이제 제작사가 영화진흥위원회에 제작비 영수증과 촬영 영상을 제출하면 위원들이 검토를 거친 뒤에 최종적으로 환급을 결정하게 됩니다.

총 제작비로 2천700억 원을 들인 마블 입장에선 39억 원이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국민의 세금인 만큼 꼼꼼히 따질 건 따져 봐야겠죠.

사실 어벤져스가 우리나라에 가져올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로케이션 인센티브제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습니다.

설국열차를 체코에서 찍은 것도 체코 정부가 주는 혜택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였던 아일랜드나 헐리우드 영화 <행오버>의 촬영지였던 태국처럼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내놓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이나 호주처럼 차라리 자국 서민들을 지원하는 게 낫겠다며 인센티브 예산을 축소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어찌 됐건 어벤져스 2가 줄거리나 캐릭터와는 무관하게 우리나라가 등장한단 점에 힘입어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이 이 배경에 좀 주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영화진흥위, "어벤져스2 영화 본 뒤 제작비 환급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