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취재파일 플러스] '한국 여성 비하' 중국 매체 실험 카메라 논란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01.06 08:34|수정 : 2015.03.11 11:41

동영상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연초부터 한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일종의 실험 카메라 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한국 여성들을 비하한 건데요, 한 번 보실까요?

서울 광화문이 나오고 스포츠카를 탄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에게 말을 겁니다.

[저기요, 지금 어디 가시는 중이세요? 어디 안 가세요?]

슈퍼카를 모는 남성이 처음 보는 젊은 여성에게 접근했을 때 여성이 차에 타는지 안 타는지를 알아본 겁니다.

중국 베이징뿐 아니라 홍콩과 베를린, LA, 그리고 서울에서도 실시했는데요, 베이징에서는 7명의 여성 가운데 5명만 차에 오르고 2명이 거절한 반면, 서울에서는 8명 중 8명 모두가 넙죽 차에 올라탔다며 한국 여자들이 가장 돈에 약하다고 쉽게 일반화해 결론지은 겁니다.

이 기사는 SBS 홈페이지에서만 19만 명이 넘게 읽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맞다.', '아니다.' 댓글 논쟁까지 벌어졌습니다.

개중엔 그만큼 한국이 가장 안전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쓴 중국 특파원은 실험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서 나아가 이런 경솔한 제작 방식이 뜻하지 않게 양국의 관계까지 해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취재 과정에서 비슷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해당 취재파일 바로가기 : [월드리포트] "돈에 약한 한국 여자"…中 프로그램 비하 논란

---

지난 10월, 일본이 거의 반세기 만에 자국산 여객기를 제작해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미쓰비시 항공기가 만든 바로 이 터보 제트기, MRJ 입니다.

90석 규모의 좌석을 갖춘 근거리 노선용 중형 항공기인데요, 지난 2008년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개발을 시작한 뒤 6년 만에 완성해 봄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갑니다.

이미 항공사 여섯 군데로부터 400대가 넘는 주문까지 받아 놨습니다.

과거 태평양 전쟁 때 전투기 제로센으로 항공 강국으로 우뚝 섰던 일본은 지금 그 위상을 되찾겠다며 기대에 들떠 있는데요, 묘한 긴장감을 느낀 일본 특파원이,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어디쯤 와 있을까?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한국은 세계 항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본은 4% 정도 됩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탄생한 민간 항공기가 사진 속에 보이는 KC-100 인데, 4인승밖에 되지 않는 소형기입니다.

물론, 수출길도 열렸고, 발전 속도만큼은 빨라서 앞으로 승산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6일) 이 순간의 현주소를 비교하자면 일본은 자존심까지 고공비행하는 동안, 우리는 걸음마를 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요, 기술 격차, 마음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 해당 취재파일 바로가기 : [월드리포트] 日, '자국 항공기'를 향한 염원…MRJ와 제로센

---

4년 전 백혈병을 치료받던 9살 난 남자아이가 완치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숨졌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정종현이었고, 사망 원인은 의료 사고였습니다.

담당 의사가 바쁘다는 이유로 정맥에 놔야 할 항암제 주사를 척수강에 잘못 놓은 겁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난달 말, 이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와 관련한 사고가 나면 의료진이나 가족이 정부에 자율 보고하도록 하고 보고자의 개인정보를 누설하지 못하도록 한 환자 안전법, 이른바 '종헌이법'입니다.

그런데 이 종현이법을 있게 한 건 종현이 엄마였습니다.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고통을 딛고 일어나 더이상 아들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사례를 수집하고, 정책 입안자들을 찾아가고, 시위도 하고, 청원운동도 벌이며 종현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법 제정에 매달린 겁니다.

취재기자가 종현 군 어머니 김영희 씨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김영희/故 정종현 군 어머니 : 내 아이 죽은 것만 슬퍼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일을 겪고 마음 아파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내 개인적인 일이고 이거는 민사소송으로 풀어 갈 거고 얘를 통해서 다시 이 일이 안 일어나게 해야지. 순서가 바뀌었지만, 이 일을 해야 종현이가 안 생기는 거잖아요, 종현이 같은 아이가. 그래서 구분해서 생각했어요.]

SBS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22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해당 보도와 취재파일을 접하고 종현이 같은 의료사고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이제 국내 최초로 환자 안전을 위한 법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일 뿐, 제2, 제3의 종현이가 생기지 않으려면 의료계의 책임과 참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 해당 취재파일 바로가기 : [취재파일] "더는 종현이 같은 애가 없었으면…" '종현이법' 탄생시킨 엄마의 힘

---

이밖에 어제 하루 온라인에서 주목을 끈 뉴스들을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우선, 과자 허니버터칩이 또 한 번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떴는데요, 이번에는 제조사 직원이 대량으로 해당 제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업체 측이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치소에서 여럿이 함께 지내는 혼거실에 수용됐단 점이 알려지면서 재벌 특혜를 받아 독방에서 지낼 것이라던 추측은 빗나갔습니다.

다음으로 뽁뽁이가 눈에 띄는 데요, 창문에 붙이는 단열재로 인기가 높죠.

원래 정확한 명칭은 '에어캡'이지만, 이번에 국립국어원이 뽁뽁이를 우리말 순화어로 공식 선정했습니다.

이외에 아직 값이 오르지 않은 외산 담배에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도 많이 회자 됐고요, 또 전북 전주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다녀갔다는 뉴스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