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을 근접한 거리에서 대면 할 수 있었던 것은 산양 추적으로부터 100여일이 지난 DMZ 남방한계선 철책에서였다. 철책 근처의 산양은 일반적인 산양과 달리 사람에 대한 겁이 없었다. 총과 포탄을 지닌 군인이 산양의 옆을 유유히 지나가지만 산양은 도망가지 않았다. 오랜 세월 대를 이으며 산양과 군인이 무언으로 지켜온 믿음의 결과다.
50여 년 전 가장 처참한 전쟁터였던 이곳 DMZ 주변에 멸종위기 동물 산양이 살고 있다. 소리에 민감하고 겁 많은 산양이 군인과 이웃이 되었고 홀로지내기에 익숙한 산양이 동족과는 동무가 되었다. DMZ는 산양에게 평화와 공존이 함께 하는 유일무이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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