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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통행료 받을까" 말라카 해협 '발칵'…"진지한 건 아냐" 뒤늦게 말 바꾼 인니

"우리도 통행료 받을까" 말라카 해협 '발칵'…"진지한 건 아냐" 뒤늦게 말 바꾼 인니
▲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말라카 해협

인도네시아 고위 장관이 세계적 해상 교통로인 말라카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결국 철회했습니다.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받는 것처럼, 인도네시아도 유사한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돼 거센 논란이 일었습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25일 이와 관련된 상황을 전했습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이 전날 취재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푸르바야 장관은 "논란이 된 그 말을 진지하게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통행료 부과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국제 항로 규칙이 명시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기오노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 역시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수기오노 장관은 거듭 통행료 부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무역 국가로서 항행의 자유와 해상 통로의 개방을 지지한다. 그런 통행료를 부과할 입장도 아니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서 "인도네시아는 군도 국가로서 당연히 해양법협약을 존중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 의무를 이해하고 있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푸르바야 장관은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에너지 무역로에 있지만,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게 옳은 건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해 파장을 불렀습니다.

발언 직후 말라카 해협을 공유하는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은 "통행권은 모두에게 보장돼 있다. 우리는 인근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막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도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해협 통행권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를 지나는 약 900km 길이의 핵심 해상 운송로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인도,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최단 거리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매일 선박 200척 이상이 지나다녀 세계 교역 물동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막대합니다.

이는 이란 앞바다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란군은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해협 통과를 허가해주는 대가로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징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구글 지도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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