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겨냥했던 미국 법무부의 형사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습니다.
법무부는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종료한다고 현지시간 24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차기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의 상원 인준 절차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여당인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워시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수사를 이끌어 온 제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검사장은 엑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피로 검사장은 연준 감찰관이 청사 개보수 초과 지출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수사를 종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감찰관의 조사 결과 초과 지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형사 수사를 주저 없이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법무부는 연준 청사 개보수 과정에서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쓰였다는 의혹을 두고 파월 의장을 집중 수사했습니다.
이 수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2천500만 달러면 충분했을 공사가 왜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 건지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워시 후보자의 상원 인준 절차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소관 상임위인 상원 은행위원회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무부의 수사를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이들은 파월 의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런 반발 탓에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 21일 마무리됐음에도 인준 표결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 끝날 예정입니다.
따라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는 그 이전에 인준 절차를 마치고 워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별개로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법무부의 수사 종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매체는 "수년간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 애쓰고 금리 인하를 강요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힐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을 만나 수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피로 검사장의 성명이 사건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감찰관을 통해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진상을 끝까지 밝히는 것이 납세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조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단지 다른 기관의 관할하에 진행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시 후보자의 인준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워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법무부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를 인질로 삼아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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