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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모욕"…기름값 폭등에 '100년 원칙' 또 깬 트럼프

"미국인 모욕"…기름값 폭등에 '100년 원칙' 또 깬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름값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스법' 유예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들었습니다.

지난달 18일 내린 60일 유예 조치가 다음 달 17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현지시간 24일 제재 해제 기간을 90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국 해운업을 지키기 위해 지난 1920년부터 시행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를 오가는 화물을 미국인이 소유하고 미국에서 만든 배로만 나를 수 있게 독점권을 주는 법입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연장 조치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초강수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폭등 사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시행된 유예 조치 덕분에 미국 항구를 오가는 선단 규모가 70% 가까이 늘어나면서 역설적으로 미국의 운송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외국 배들이 실어 나른 미국산 원유만 해도 무려 900만 배럴을 훌쩍 넘깁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필요한 만큼 제재를 계속 풀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가로막자 미국이 거꾸로 봉쇄에 나서는 등 종전 협상은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든 에너지 물가를 잡기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자국 우선주의에 역행한다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옵니다.

제니퍼 카펜터 미국해상파트너십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매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끔찍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바다 지배력을 되찾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의 정책마저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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