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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특사, 이란 외교장관 면담…"국민 40여 명·선박 26척 안전 관심 요청"

정병하 특사, 이란 외교장관 면담…"국민 40여 명·선박 26척 안전 관심 요청"
▲ 정병하 장관 특사(왼쪽)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가 현지 시간 어제 저녁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났습니다.

정 특사가 이란에 도착한 이후 11일만입니다.

미국과의 협상으로 아라그치 장관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어제 만남은 직전에서야 전격적으로 조율됐습니다.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나포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커진 만큼 정 특사는 특히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40여 명과,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는 우리 국적 선박 26척과 선원들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선박 나포 소식을 접한 우리 선박들은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란 판단에 따라 통항 시도를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특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안부를 전달하면서, 최근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양국 관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의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라그치 장관이 한국 측의 요청을 유념하겠다며 "다만 해협이 미국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각국이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우리 외교장관 특사와 이란 외교장관과의 면담은 성사됐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통항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과 연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선박의 통항과 관련해 당장의 묘안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정부는 다만, 이란에 특사를 파견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고 전쟁 중에도 대사관을 유지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안정되면 통항과 전후 재건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기대도 가지는 분위깁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지난 11일부터 이란에 머물며 외교부 정무차관, 경제차관, 영사국장 등을 면담하고 한-이란 관계 현안과 함께 국민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선원 안전 확보 필요성을 논의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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