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7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법집행부가 발표한 성범죄자 명단에 포함된 제프리 엡스타인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접대 명단'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직접 보낸 음란한 편지가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 편지는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전 여자친구인 길레인 맥스웰이 만든 가죽 장정 앨범에 포함됐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수십 명의 엡스타인 지인들이 편지를 보내 앨범에 실었고, WSJ은 "우리는 트럼프가 쓴 편지를 직접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편지는 굵은 마커로 그린 나체 여성 그림 속에 타이핑된 문장이 들어 있는 형식이며, 허리 아래엔 '도널드'라는 서명이 음모처럼 휘갈겨져 있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인물들의 편지도 대부분 장난스럽고 음탕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WSJ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에 대해 "나는 평생 여성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 이건 내가 아니다. 가짜 기사다"라고 반박했으며, WSJ에 보도가 나갈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보도 이후 그는 트루스소셜에 "거짓이고 악의적인 기사"라며 WSJ을 고소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WSJ은 해당 앨범이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수사하던 법무부 관계자들이 과거 검토했던 자료라고 전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이 편지가 재검토 대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법무부와 FBI는 이에 대한 WSJ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성범죄로 유죄를 받은 후 2019년 재구속됐고, 수감 중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맥스웰은 2021년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복역 중입니다.
트럼프는 1990~2000년대 초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2002년 인터뷰에선 "그는 예쁜 여자들을 나만큼이나 좋아한다. 많은 수는 어린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법무부는 "엡스타인 고객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타살 가능성도 없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대배심 증언을 법원 승인 하에 전면 공개하라고 지시했고, 본디 장관은 이와 관련해 18일 공식 요청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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