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하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중인 소설가 한강이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이 생전 살던 집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협회는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한강 작가가 협회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족에게 초대받아 전날(8일) 아파트를 방문했다"며 "한 작가가 가이드를 받으며 둘러봤고, 린드그렌의 증손자인 요한 팔름베리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한강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후로 스톡홀름을 더 즐기고 싶다"며 린드그렌의 아파트와 스웨덴 국립도서관을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꼽았습니다.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와 '엄지 소년 닐스', '미오, 나의 미오' 등의 인기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아동 인권을 위해 노력해 스웨덴 아동체벌 금지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린드그렌 사후 스웨덴에선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상도 제정됐습니다.
스톡홀름 달라가탄 지역에 있는 린드그렌의 아파트는 그가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년 넘게 살면서 '말괄량이 삐삐'를 비롯해 수많은 대표작을 썼던 곳입니다.
아파트는 린드그렌이 살아있던 때의 모습 그대로 유지·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린드그렌의 아파트는 가이드투어가 예정돼 있지 않아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ASTRID LINDGREN'S HEM)이라는 금속 재질의 명패가 달려 있고, 2층 아파트 현관문에도 린드그렌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린드그렌의 아파트는 미리 예약해야만 가이드투어와 함께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두 달 치 예약이 대부분 차 있어 일반 관광객이 방문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한강이 바쁜 일정에도 이곳을 찾은 것은 그가 어린 시절 린드그렌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강은 지난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좋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연약한 소년 칼과 자유를 지키려 악에 맞서는 사자왕 요나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한강은 2017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문학의 집'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자기 내면에 이 작품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강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스웨덴 국립도서관(Kungliga biblioteket) 방문은 무산됐습니다.
국립도서관 관계자는 "오늘(9일) 한 작가가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아쉽게도 방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른 날 찾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립도서관 1층에는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사진을 담은 포스터가 걸려 있었습니다.
올해 수상자인 한강의 사진이 포스터 가운데 가장 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국립도서관은 과거 왕립도서관이었다가 1877년 국립으로 전환됐습니다.
1661년 왕실은 모든 인쇄업자에게 출판물 한 부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는데, 이는 당초 검열과 시민 통제를 위한 조치였으나 이후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국립도서관이 보유한 자료는 총 1천800만 건에 달합니다.
한강이 국립도서관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스웨덴의 독서 교육과 독서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 제2, 제3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위한 여건을 묻자 한강은 "깊게 읽고 흥미롭게 읽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독자들이 많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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