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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사주 제프 베이조스, 해리스 지지선언 막았다가 '역풍'

워싱턴포스트(WP) 사주 제프 베이조스, 해리스 지지선언 막았다가 '역풍'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하다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베이조스는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합니다.

그간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 후보를 밝혀왔는데, 이번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사설로 밝히려 하자 사주인 베이조스가 이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WP의 편집인이자 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25일(현지시간) 독자들에게 쓴 글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WP는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WP는 같은 날 별도 기사를 통해 기자 두 명이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사설 초안을 작성했으나 이를 게시하지 않았다면서 "그 결정은 사주인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루이스 CEO는 이에 성명을 내고 "WP 소유주와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둘러싼 보도는 부정확했다. 그(베이조스)는 초안을 받지도, 읽지도,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WP 안팎에서 베이조스의 결정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 신문의 노조는 성명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를 불과 11일 앞두고 이런 결정을 한 데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구독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P의 오피니언 필진 17명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끔찍한 실수"이며 "이 신문의 근본적인 편집 신념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P의 전 편집장인 마티 배런은 소셜미디어에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는 다만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베이조스 사업을 두고 "지속해서 위협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서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전설적인 언론인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전해온 압도적인 보도 증거를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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