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랩터 보행렬 화석
2010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보행렬(걸음 자국) 화석이 조류 비행의 기원을 간직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소장인 김경수 과학교육과 교수는 진주에서 발견된 약 1억 600만 년 전 백악기 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의 보행 속도에 대한 논문을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 논문에서 김 교수는 조류 이전에 살았던 공룡의 공중 행동인 '날갯짓하며 달리기'를 다뤘습니다.
날갯짓하며 달리기란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는 것으로 공룡이 완전한 비행 능력을 갖추기 직전에 획득한 진화 행동으로 알려졌습니다.
행동 진화 연구자들은 소형 육식 공룡이 비행 능력을 진화시키기 위해서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진주 랩터의 경우 보행렬 발자국 길이가 평균 10.5㎜, 보폭은 556.3㎜로 발자국 길이보다 보폭이 53배나 컸습니다.
이를 근거로 랩터의 달리기 속도를 계산하면 1초에 10.5m를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속도는 지금까지 알려진 2천638개의 육식 공룡 보행렬 중에서 가장 빠른 수치입니다.
하지만 보행렬을 남긴 소형 랩터 공룡은 참새 정도 크기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오로지 두 다리의 힘만을 이용해서 1초에 10.5m를 달렸다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큰 동물들이 몸집이 작은 동물들보다 절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 랩터의 몸 크기를 치타 정도로 가정하고 상대 속도를 계산하면 치타보다 더 빠르게 달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주 랩터의 보행렬은 조류 비행의 기원을 간직한 세계 최초의 보행렬이라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과입니다.
이번 논문에 김 교수는 2저자로 참여했으며, 미국 다코다 주립대학교 알렉산더 드세키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습니다.
김 교수는 "공룡이 어떻게 새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 중 날갯짓하며 달리기 가설을 뒷받침하는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조류 이전의 공룡과 새의 비행 기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진주 랩터 발자국 화석은 2010년 진주혁신도시 2차 발굴 조사 과정에 중생대 백악기 1억 1천만 년 전 진주층에서 발견됐습니다.
화석 길이는 불과 1cm로 지금까지 알려진 전 세계 랩터 공룡 발자국 중에서 가장 작습니다.
(사진=진주교육대학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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